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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위안화 환율 풍전등화, 무역전쟁 새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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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10.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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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약세로 돌아서 1 달러 당 7 위안 돌파 목전
한때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던 중국의 위안(元)화가 최근 들어서는 속수무책의 약세를 보이며 풍전등화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없는 한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인식하는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경우 미·중 무역전쟁은 위안화 약세라는 예상 외의 새로운 불씨에 의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평가절하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만평이 말해주듯 중국이 대미 무역전쟁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평가절하를 하고 있다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위안화 약세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의 국경절 연휴 이후 다시 개장된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6.9위안 이상으로 계속 거래되고 있는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금융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이 같은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8일의 마감 시세인 6.8685위안에 비해 0.5% 전후 하락한 것으로 하방 압력이 상당히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말 위안화의 가치가 6.95위안 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포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주변 여건 역시 위안화의 약세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격 발표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은행이 고객의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비율) 1%P 인하 조치를 꼽을 수 있다. 내수 확충에 필요한 유동성이 대폭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안 그래도 하방 압력에 시달리는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여기에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부진, 달러의 초강세 등의 원인 역시 위안화 가치가 좀처럼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위안화의 ‘적당한’ 약세는 대미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만은 아니다. 포치가 되더라도 7위안 대 초반에서 완만하게 움직인다면 수출에 특효약인 위안화 약세 상황을 은근히 즐길 수도 있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자세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한다는 주장을 입에 달고 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자세를 굳이 상기할 필요도 없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중인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올해 위안화는 상당히 평가절하됐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여차 하면 이달 중순 펴내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들린다. 포치가 그런 것처럼 미중 간 무역전쟁 2라운드가 ‘환율전쟁’이 될 가능성이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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