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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지난번 평양 방문 때 평양의 15만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었는데 아주 감격적인 순간이었고 ‘우리 민족이 역시 하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에 한편으로는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며 당시 연설을 앞두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야 했고, 한편으로는 방송을 통해 그 모습을 보게 될 한국 국민, 세계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연설이어야 했다”며 “아주 긴장된 순간이었는데 다행해 잘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당시 능라도 경기장 연설 내용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말을 해 달라거나 어떤 말은 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요구나 조건을 달지 않았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는 남북 간의 신뢰가 형성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사전에 연설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연설 시간도 전혀 제약하지 않는 등 전적으로 저의 분별에 맡겨줬다”며 “이는 북한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과 함께 김 위원장이 제게 대단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의 방향”이라며 “이 단계가 넘어서야 남북 간에 경제적인 협력을 할 수 있고, 다시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이렇게 일어날 것이라고 정말 꿈꿔 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정치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