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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중 패권경쟁, 전세계 다른 국가 ‘편’ 선택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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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11. 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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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펜스, APEC 정상회의서 정면 충돌, 다른 국가에 편들기 강요
미중 충돌로 APEC 사상 처음 공동성명 채택 못해, 아르헨티나 G20도 위협
미·중, 상대 초강대국 압박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 강화
PHILIPPINES-CHINA-XI JINPING-DUTERTE-TALKS
전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벼랑 끝 정책(brinkmanship)’이 고조되면서 다른 국가들이 두 초 강대국 사이에서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시 주석은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필리핀을 찾았으며 양국은 29건의 무역·투자 관련 합의에 서명했다./사진=마닐라 신화=연합뉴스
전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벼랑 끝 정책(brinkmanship)’이 고조되면서 다른 국가들이 두 초 강대국 사이에서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같이 전하고 편들기 강요가 지정학적 위협에 대한 미래의 협력과 경제적 대립의 해결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새로운 국면과 범위에 이른 이번 경쟁이 지금은 무역전쟁에 집중돼있지만 긴장은 대만·남중국해·대북 경제제재·이란 등 외교·군사적 이슈까지 광범위하게 첨예해졌다며 미·중이 동맹이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다른 강대국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APEC 정상회의서 정면 충돌, 다른 국가에 편들기 강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18일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이 자국의 편을 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과 시 주석은 17일 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 등 양측의 가장 민감한 사안을 서로 비판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시 주석은 “(세계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파트너들을 빚의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독립성을 강압하거나 훼손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축 벨트’ 나 ‘일방통행 도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 같은 미·중의 충돌은 APEC 정상회의가 1993년 첫 회의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공동성명 초안에 포함된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구에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미·중의 충돌은 오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위협하고 있다고 NYT는 우려했다.

Papua New Guinea APEC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부터)·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 모르즈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에서 파푸아뉴기니 전력화 파트너십에 서명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포트 모르즈비 AP=연합뉴스
◇ 미·중, 상대 초강대국 압박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 강화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압박을 위해 양자 무역협상에 착수했다면서 일본과 필리핀과의 무역협상을 거론했으며, 일부 관리들은 베트남, 인도와의 무역협상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중국의 항의에도 불구 지난 20일 항만이나 과학기술 등 전략적 분야에 대한 외국 투자의 심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브루나이를 방문해 일대일로 협력을 끌어냈으며, 필리핀 방문에서는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에 합의하는 등 ‘전방위 외교’를 펼쳤다. 필리핀에서는 29건의 무역·투자 관련 합의에 서명했다.

특히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스페인, 포르투갈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동맹군’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25∼28일 제8회 중·유럽 협력포럼 함부르크 서밋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 미·중, 남중국해서도 충돌, 펜스 부통령 “중, 제국·침략주의”

미·중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기지화 등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남아시아 국가들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15일 펜스 부통령이 싱가포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국, 그리고 침략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는 데 우리 모두 동의한다”고 말해 중국을 겨냥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놓고 관련국에 미국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다자주의와 동맹, 조약 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으로 인해 큰 힘을 받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또 중국은 2016년 이후 금융지원과 투자 등을 약속하며 소규모 국가들에 대해 대만과의 관계단절을 압박, 지난 2년간 중미 3개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NYT는 전했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중이 점점 자신의 주장에 집착하고 있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거의 어느 국가도 배타적으로 어느 한 편에 서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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