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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베트남·중국·싱가포르식 개혁개방 벤치마킹 활발, ‘흑묘백묘’론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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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11. 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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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 베트남 방문 '도이머이, 경제발전 모델 배우고 싶다"
북 대외경제성 관부들, 중 국제금융포럼 참석
"중 개혁개방, 북한 모델"..."북 금융, 차기 싱가포르 목표"
[평양정상회담] 리용남 내각 부총리 면담 참석하는 경제인 사절단
개혁·개방을 위한 북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이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를 집중 연구하고, 중국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IFF)에 참석한 북한 경제 관료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북한의 모델이라면서도 금융 부문에선 ‘제2의 싱가포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지난 9월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개혁·개방을 위한 북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이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를 집중 연구하고, 중국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IFF)에 참석한 북한 경제관료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북한의 모델이라면서도 금융 부문에선 ‘제2의 싱가포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든 중국이든 북한의 개혁·개방에 맞는 모델을 추진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까지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으로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 주석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연상케 한다.

베트남 외교부는 26일 “리 외무상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면서 외신 기자들에게 취재를 희망하면 27일까지 등록하라고 안내했다.

또 리 외무상이 오는 30일 오전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와 거소를 방문한 뒤 민 장관과 회담하고, 이날 오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이 잠정 잡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리 외무상의 방문 일정이 29부터 다음 달 2일까지라고 전했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 정부에 “베트남의 경제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이에 따라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등지에 있는 주요 산업단지를 시찰하고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중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베트남식으로 개혁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은 6월 20일 김 위원장이 ‘외부적으론 대담(개방적)하고, 내부적으론 세심(균형발전)한’ 베트남식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4명의 북한 경제관료가 전날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제15차 국제금융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개발구 조성, 해외투자 유치 희망, 선진 금융 시스템 벤치마킹에 대한 열망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리철석 북한 대외경제성 경제개발총국장은 “앞으로 IFF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개발과 투자 기회에 관해 전 세계에 더 많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리 사무총장이 북한의 경제개발구·국제 경제 및 금융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팀을 이끌고 있다며 토론에서 북한 관리들이 경제개발구에 더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그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정찬 대외경제성 조약법률총국장은 “우리는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 특히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일련의 관광·선진 기술개발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고위관리인 황충권은 북한의 원대한 계획은 ‘차기 싱가포르’라고 강조한 뒤 “금융은 한 국가뿐아니라 글로벌 협력과 관련한 분야의 문제”라며 “우리는 금융 부문에서 다른 국가와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이 북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북한이 국제경제대화에 참석한 것은 올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북한 당국이 경제 발전을 위한 외부 세계와 교류하려고 하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IFF는 2003년 중국 주도로 출범한 비영리·비정부 국제조직으로 북한이 IFF 회의에 대표단을 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IFF 공동의장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특별분과 회의를 주재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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