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루만에 3.5% 급락
기업들, 북미회담·미중협상 주시
|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 국제 가격은 각각 배럴당 55.48달러, 64.76달러로 하룻새 약 3.5% 급락했다. 예전에도 트럼프가 유가 하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을 할 때마다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원유 증산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급등락은 국내 정유·화학업계 실적 향배를 가르는 주요 이슈다. 지난 연말께 유가가 주저 앉자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4대 정유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화학사들 역시 제품단가를 낮추면서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 악화에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유가 하락은 메이저 오일사들의 시추 탐사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로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으로 이어져 조선업계 중장기 불황도 야기한다.
트럼프가 흔들고 있는 건 유가 만이 아니다. 세계가 주목 중인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가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 엄청난 회담이 될 것” 등의 발언을 하자 남북경협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경협은 침체된 철강과 에너지·건설 및 건설기계 산업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프라 건설로 철강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에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관련 TF까지 만들어 대비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 역시 트럼프의 “1~2주내 빅뉴스 있을 것”이란 발언에 술렁임이 일고 있다. 긍정적 결과를 암시하는 메시지로 해석돼 국제 증시는 벌써부터 상승세를 타며 들썩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합의안이 도출된다면 우리 수출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강·자동차·반도체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해당산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사이익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가에선 이 같은 트럼프 발언을 분석한 미중 무역협상 시나리오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국제유가 향배에 대한 레포트가 쏟아졌다. 트럼프 행보가 수출 및 투자환경 변화를 전망하는 잣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의 외부 이슈를 트럼프가 끊임 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며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도 워싱턴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 할 정도”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