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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 “북 제안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 명확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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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3. 0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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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북 외무상 "일부 제재해제 조건, 영변 전체 영구적 폐기 제안"
국무부 고위당국자 "북, 말장난, 영변 일부 폐쇄 대가로 전면적 제재해제 요구"
폼페이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부분 진전"
Philippines US Pompeo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일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필리핀 마닐라 근교 파사이시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과 관련, “그들이 내놓으려고 준비한 것의 전체 범위가 여전히 완전하게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일부’가 아닌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재확인했다./사진=파사이시티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과 관련, “그들이 내놓으려고 준비한 것의 전체 범위가 여전히 완전하게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일부’가 아닌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재확인했다.

◇ 폼페이오 미 국무 “북 제안 영변 핵시설 범위 불명확” 리용호 북 외무상 “영변 핵시설 전체 영구적 폐기 제안”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필리핀 마닐라 근교 파사이시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영변에서 하려고 준비한 것은 매우 광범위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가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며 “그래야 우리는 그것(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에 관해 어떤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날 새벽 하노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가진 심야 기자회견에서 ‘일부’ 유엔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전체의 영구적 폐기’를 제안했다고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놓고 북·미 간 인식 차이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입장 밝히는 북 리용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사진=연합뉴스
◇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 “북, 영변 단지 일부 폐쇄 제안...영변 폐기 정확한 개념 요구에 북 설명 애 먹어”

이와 관련,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의 폐쇄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 역시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면 “영변 핵시설은 1990년대 초부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었고, 많은 기관과 건물, 부속 건물 등을 아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이 북측에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요구했으나 북한 측은 이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뿐 아니라 ‘플러스 알파(+α)’를 놓고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선언’ 채택 불발 직후인 지난달 28일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김 위원장이 전체를 해체하겠다고 말한 영변 핵시설과 관련, “영변 핵시설은 매우 큰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가 하는 것을 이루기에 충분치 않다”며 의미 있는 ‘플러스 알파(+α)’의 추가 조치가 있어야만 제재 문제를 손볼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 자리에서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폼페이오 국무 “북, 전면적 제재해제 요구”...리용호 “일부 제재해제 요구”...국무부 고위당국자 “북, 말장난”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마닐라 기자회견에서 리 외무상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라고 주장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게 정확하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기본적으로 전면적 제재완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맞다. 그들이 정말 기본적으로 그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전면적 제재완화)은 비교적 명확하지 않은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에 관한 대가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범위)이 국제적 경제완화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그들(북한)은 전면적 제재해제를 원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나는 그들(북한)이 말장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요구한 건 기본적으로 모든 제재의 해제이다. 그것이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처음 실무협상 기간에 이를 요구했다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들에게 그렇게 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제재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찬성표를 던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요구이며, 우리는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가 궁극적으로는 평화와 안정,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좋은 삶, 위협 감소와 비핵화된 북한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폼페이오 국무 “2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했던 만큼 멀리 가지 못했지만 일정 부분 진전”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S-CB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이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제재는 미국 제재가 아니라 모든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라는 걸 기억하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담보해 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이 완수될 때 안정화되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이것은 오래 걸리는 문제이자 아주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매우 복잡하다”며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희망했던 것만큼 멀리 가지 못했고, 북한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가 더 멀리 가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다.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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