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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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 주총 일정이 대부분 잡혀가는 가운데 안건 상정을 위한 이사회가 잇따라 진행 중이다. 4대그룹의 경우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현대차는 22일, SK㈜는 27일, ㈜LG는 26일 각각 총회가 진행된다.
전날 SK㈜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현재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이를 폐지하고, 이사회 역할과 권한을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경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꺼내지 않았고,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을 넘겼음에도 사내이사 복귀 안건 없이 이사회를 마무리지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을 제외한 계열사 겸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진에어·정석기업·한진관광 등 6개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안건들은 기관투자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규범, 즉 ‘스튜어드십코드’의 적극적인 행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더 주목된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일부 기업 오너가의 일탈과 비판 여론 등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했을 거란 해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촉발한 주주행동주의는 각종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를 압박하는 엘리엇, 한진칼 2대주주 KCGI를 비롯해 돌턴인베스트먼트 등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한진그룹 조 회장의 경우 다수의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한진칼·㈜한진·대한항공 이사만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중임 안건이 이사회 문턱을 넘더라도 주총에서 다시 기관투자가들의 반대에 부닥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부분의 주요 기업 지분을 6~10% 보유하며 회사에 따라 2대 주주 수준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한목소리를 낼 경우 이사회 안건 처리에 제동을 거는 상황도 가능하다.
그동안 일각에선 국민연금 등이 매년 주총에서 안건에 대한 거수기 역할을 하거나, 반대에 나서더라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수준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기업들로선 주주들의 비판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 견제 개념의 순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경영진의 부패와 비리에 대한 견제·쓴소리 차원을 넘어 경영권 침해 개념의 행보로 확대된다면 오히려 그룹의 장기 성장을 방해하고 경영 안정성을 크게 흔들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