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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조 인수 본계약에… 노조 반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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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9. 03. 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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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고용·거래선 유지 약속에도… 시위 본격화
권오갑 부회장 “그룹 산하 4개 조선사 최적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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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압도적 세계 1위 공룡 조선사 탄생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이날 대우조선 노조원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본격적인 매각 반대에 나섰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경쟁국 심사가 줄줄이 숙제로 기다리고 있다. 특히 경쟁국 심사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승인 가능성을 50%로 전망할 만큼 넘기 힘든 산이다.

정부와 산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이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공동 발표문에서 △대우조선의 자율적 책임경영체계를 유지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보장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을 약속했다.

노조와 지역사회가 우려한 바를 짚어냈지만, 현실화 하기 전까지 반발은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신임 사장에 생산·기술 전문가 이성근 부사장을 내정하며 경영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계약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곧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후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대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에 대해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학계·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해 기자재업체, 협력업체로 이뤄진 각 지역의 조선 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계약식에서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산하의 4개 조선사를 영업 및 설계·생산에 최적화시키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을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선언이 무색하게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여의도 산은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며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다. 그 과정서 5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구호는 ‘생존권 사수’, ‘밀실야합 반대’다. 대우조선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이유로 이번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를 간신히 설득하고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넘어야 한다. △경쟁의 실질적 제한 여부 △결합 과정의 불공정성 여부 △효율성 증대 효과 발생 여부 △회생이 불가한 회사와의 기업결합에 해당되는지 여부 등을 따지게 된다. 업계에선 정부가 어렵게 만든 그림을 공정위가 망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혁신경쟁이 촉진되는 산업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업 M&A 심사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진짜 문제는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과 중국·유럽·일본 등 국가에서 이뤄질 경쟁국 기업결합 심사다. 지난달말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세계시장 20% 수준의 점유율이 금지될 대상은 아니고, 과잉경쟁을 줄이자는 것이지 가격 인상이 기업결합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조선빅딜 해외심사 승산은 50% 이상의 승산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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