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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외국이 아니야?...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낯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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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19. 04. 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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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 가볼만한 곳
여행/ 우사단길 이슬람 중앙성원
우사단길의 랜드마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내에서도 다양한 ‘외국’을 경험할 수 있다. 볕 고운 날을 택해 이국적인 곳을 찾아가 걸어본다. 낯선 문화와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고 기분도 새로워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곳을 엄선해 4월에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이 땅에서 만나는 지구촌의 면면이 참 신선하다.

여행/ 우사단길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우사단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서울 이태원 ‘우사단길’

서울 이태원 ‘우사단길’은 이슬람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1976년 국내에 처음 개원한 이슬람 성원인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이 이 길에 있다.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파키스탄·터키·이집트·레바논·인도 등지의 음식점과 아랍어로 적힌 간판, 히잡과 터번을 쓴 이방인이 어우러진다.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이 길에는 할랄 푸드 전문점이 많다. 할랄 푸드는 이슬람교도에게 허용된 음식으로 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기준을 따른 음식이지만 요즘은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터키의 케밥을 비롯해 파키스탄이나 이집트 등 생소한 음식도 만날 수 있다. 생선구이, 불고기, 비빔밥 등 할랄 인증 한식을 내는 음식점도 있다.

개성 만점의 공방이나 가게도 많다. 2010년대부터 젊은 예술가나 청년 창업가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주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 덕분이다. ‘챔프커피’는 옛날 구멍가게 같은 외관이 정겹고 ‘오토’는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김밥집이다. 특히 도깨비시장 인근 ‘음레코드’가 하이라이트다. 음료나 맥주를 마시며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옥상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인기다.

여행/ 안산 다문화특구 골목
안산 다문화특구 풍경. 베트남 식당과 상점이 모여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안산다문화특구 다문화축제
안산 다문화특구 다문화축제/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도 안산 다문화특구

경기도 안산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 2019년 1월 기준으로 107개국 8만6000여 명이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단원구 원곡동에는 57개국 2만1000여 명이 살고 있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안산 다문화특구는 ‘대한민국 속 작은 세계’다. 식당과 상점은 물론, 은행 등 편의시설 대부분이 외국어 간판을 사용한다. 디자인과 색감까지 나라별 특색이 반영된 덕분에 풍경이 이국적이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은 들러본다. 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악기와 인형, 가면, 놀이 기구 등 1400여 점의 물품을 전시하고 이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물론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인도네시아·네팔·인도·베트남·태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특히 일부 식당은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하고 있다.

여행/ 이디오피아집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이디오피아집’/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춘천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강원도 춘천 공지천유원지에 ‘이디오피아길’이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공지천유원지에는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비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도 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을 파병한 16개국 가운데 하나. 사연이 특별하다. 1935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각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했다. 이런 아픔을 겪은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파병을 결정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는 당시 에티오피아 군의 파병 과정과 전투 기록, 군복과 소총 등의 장비 등을 전시한다. 또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의 커피문화 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디오피아길 건너편 ‘이디오피아집’은 196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연을 맺은 카페다. 에티오피아 커피 향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을 탄 지 오래다. 에티오피아 황제가 카페 이름과 황실의 상징인 황금사자 문양을 내렸고 1974년까지 황실 생두를 보내왔다.

여행/ 아산지중해마을 산토리니 구역
아산지중해마을 산토리니 구역. 파란 지붕을 인 하얀 건물이 이국적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아산 지중해마을

충남 아산 탕정면에는 ‘지중해마을’이 있다.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본떠 만든 64동의 건물이 있다. 원래 이 일대는 포도밭이었다. 개발 과정에서 일부 원주민들이 다시 이곳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이때가 2013년. 이후 ‘치유와 쉼’을 모토로 지중해의 풍경과 건축양식을 본떠 건물을 짓고 마을을 조성했다.

마을은 산토리니구역,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산토리니구역에는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을 인 건물이 늘어섰다. 파르테논구역에는 희고 굵은 기둥으로 안팎을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가 자리를 잡았다. 프로방스구역의 건물들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했다.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도 있다. 해마다 4월이면 ‘봄가족축제&개판’(올해 13일 예정)도 열린다.

여행/ 대원사티벳박물관과 수미광명탑
티베트 불탑인 수미광명탑과 대원사티벳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대원사 진입로
4월이면 대원사 진입로를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보성 대원사와 티벳박물관

전남 보성 문덕면의 고찰 대원사는 한국과 티베트의 불교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원사는 백제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극락전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보물 제1861호)가 유명하다. 영조 때인 1766~1767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여름이면 구품교 아래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는데 이 풍경 또한 대원사의 하이라이트다.

대원사티벳박물관은 대원사 맞은편에 있다. 이 앞에는 티베트 양식의 불탑인, 15m 높이의 웅장한 수미광명탑이 있다. 대원사 주지 현장스님이 세웠다. 인도 여행 중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달라이라마실, 티베트 불교회화인 탕카, 티베트 사람들의 생필품인 티포트, 석가모니 직계 후손인 석가족 장인이 만든 불상, 티베트 불교의 정수로 꼽히는 만다라를 볼 수 있다. ‘신과 함께 저승 여행’ 특별전도 흥미진진하다. 불교의 사후 세계를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등장하는 7대 지옥과 불교의 10대 지옥을 비교·전시한다. 수미광명탑에는 박물관 개관 당시 달라이 라마의 축하 메시지, 티베트와 네팔에서 보내온 부처 사리를 봉안했다.

여행/ 독일마을의 이국적인 풍경
독일마을의 이국적인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원예예술촌
산책을 즐기기 좋은 원예예술촌/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남해 독일마을

경남 남해 삼동면의 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다. 우리나라가 빈곤하던 시절에 독일로 간 이들은 열심히 일해 월급을 대부분 송금했다. 이 돈은 부모형제는 물론 당시 외화가 부족했던 조국에도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전후 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마을에는 흰 벽과 주황색 기와지붕이 눈에 띄는 독일식 건물 40여 채가 들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독일 현지에서 가져온 건축자재로 전통적인 독일식 주택을 세웠다고 한다. 독일식 소시지, 맥주와 빵 등 독일 음식 맛보기는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이국적인 풍경의 마을을 걸으며 푸른 남해를 바라보는 운치도 제법이다.

독일마을 위쪽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원을 엿볼 수 있는 원예예술촌이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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