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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373명 스위스은행에 1조1200억달러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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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8. 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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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30억 달러 가까워, 부패 관료들 돈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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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행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 373명이 스위스은행(UBS)의 비밀계좌에 무려 7조8000억위안(元·1320조원)을 예금해놓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달러로는 1조1200억달러로 한국의 GDP보다 약간 적은 엄청난 규모에 해당한다. 1인당 예금액 역시 평균 21억위안이다. 달러로는 3억달러 전후다.

6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돈들은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당정 고위 부패 관료들과 기업인들이 부정 축재한 돈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자캉(賈康)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위원은 대체로 동의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100명의 중국인들이 UBS에 7조8000억위안을 숨겨놓고 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인가? 당국에서 조사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비밀계좌 주인은 100명에 그치나 숨겨놓은 돈의 규모는 일치한다.

중국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여겨지지만 비밀 계좌의 주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조사는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上海) 시민 탄(譚) 모씨는 “중국의 자산 해외 도피는 러시아를 훌쩍 뛰어넘는다. 당당한 세계 1위 국가의 위상을 자랑한다. 그 돈들이 깨끗한 돈이겠는가? 당연히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눈을 찌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개탄했다.

그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조사를 촉구하는 주장들이 넘쳐나고 있다. 불법이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일부는 몇몇의 실명을 거론하고 있다.

이들의 검은 돈은 수시로 인출되면서 유럽과 미주, 호주 등의 땅과 주택, 빌딩 같은 부동산에 대거 투자된다. 나아가 중소규모 기업 인수, 채권 구입 자금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펀드 등에도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은 강도 높은 ‘부패와의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최고위급 당정 관리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스위스은행으로 빼돌려진 돈의 규모는 ‘부패와의 전쟁’을 무색하게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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