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추가 관세 부과로 치킨게임 같은 무역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초 미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벼랑 끝을 달려가는 양상을 보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예상을 뒤엎고 접점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의 기존 입장이 크게 변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은 만큼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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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1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2개월여 만에 미 워싱턴에서 다시 열릴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무역 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이날 오전 미 협상 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가진 통화를 통해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워싱턴에서 갖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양국은 또 이날 통화에서 이달 중순 실무진 협의를 통해 고위급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통화에는 중국 측에서 중산(鐘山) 상무부장,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등도 자리를 같이 해 무게감을 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협상 전망을 밝게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백기항복을 강요당하는 입장인 중국의 태도가 완강하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3일 공산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당교의 연설에서 “우리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 장기전으로 가도 괜찮다”면서 ‘투쟁’을 무려 60여 차례나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미국의 입장이 이전보다 급격하게 누그러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강경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2020년 대통령 선거까지 아직 16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다. 내가 (내년 대선에서) 이겼을 때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는 내용을 올렸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도 10월 초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가 2개월여 동안 치열한 장외 설전 끝에 다시 만난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