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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해외 부동산펀드 전수조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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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9.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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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펀드 계약위반 계기
서류~이행여부 등 재점검 나서
관계자 "해외시장 침체 땐 직격탄
금융권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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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해외 부동산펀드 등 대체펀드 전수조사에 나섰다. 최근 판매했던 3200억원 규모의 호주 부동산펀드가 현지 계약 위반 건으로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다. 앞서 KB증권이 발행하고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했던 독일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도 현지 인허가 문제로 만기가 연장됐던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설정액이 5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금융권 전반적으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번 호주 부동산펀드 계약위반 건을 계기로 해외 대체펀드에 대한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서류부터 계약 이행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6월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JB호주NDIS펀드’를 개인·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2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호주 장애인 임대아파트를 매입하고 정부 지원금으로 임대수익을 올리도록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자금을 대출받은 LBA캐피털이 해당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자 임의로 다른 토지를 매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KB증권은 지난달 현지 실사에서 계약 위반 사항을 발견하고 즉시 자금 회수에 나섰다. 투자금의 62% 수준은 펀드자금에서 회수를 완료했으며 부동산 등에 대해선 자산 동결을 했다. 또한 LBA캐피털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총 89% 수준의 자금 회수는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지는 미지수다.

KB증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관련해 주기적으로 실사를 해왔다”면서도 “이번 계약 위반 건을 계기로 해외 대체펀드에 대한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융투자업계 전반적으로 해외 부동산펀드 판매를 공격적으로 해온 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해외 부동산펀드의 설정액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8조3720억원에 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 말 7조3251억원보다 560% 급증한 수치다. 펀드 수는 139개에서 679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채권형펀드 등 해외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33조1783억원에서 53조642억원으로 6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해외 부동산펀드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예견됐던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국내 금융사를 이용해 자금조달을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데도 국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다보니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침체가 발생할 경우 국내 금융사들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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