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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한국 어부들은 ‘장군신’을 믿었다. 장군신은 해신을 받들어 어민을 보호하고 용왕을 대신해 물고기를 몰고 와 풍어를 가져다주는 존재였다. 이러한 장군신의 역사적 배경에는 해안 방어에 큰 관심을 기울인 조선 후기 정책이 있었다. 무관이 지배하는 연안과 섬 지방에서 장군신의 역할이 강조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특별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부터 어업과 신앙 등 바다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미역과 다시마 채취선인 ‘떼배와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국가 및 지방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 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이 전시된다.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미역과 다시마는 한국과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일상의 음식으로 친숙한 해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역이, 일본에서는 다시마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미역과 다시마는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어딘가 많이 닮아 있다. 이번 전시는 미역과 다시마처럼 서로 삶았지만 다른 한일 일상을 보여준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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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1부 ‘바다를 맛보다’에서는 한일 모두의 일상이 해산물 없이 유지될 수 없음을 다양한 역사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한일 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해산물 종류나 요리 방식이 상이함에도, 해산물은 맛의 기본이 되고, 중요한 의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라는 점을 ‘일본 산해 명물 도회’, 헤르만 산더 ‘풍속화첩’, ‘일본 후쿠오카시 히가시구 히로의 설날 장식’ 등을 통해 보여준다.
2부 ‘바다에서 살아가다’에서는 한일 어민의 기술과 신앙을 소개한다. 한일 갯바위 어구, 한국의 갯벌 어업과 일본의 태평양 참치 어업, 한국 어민의 ‘장군 신앙’과 일본 어민의 ‘에비스 신앙’ 등을 통해 깊숙이 들여다본다.
3부 ‘바다를 건너다’에서는 한일 간의 기술과 문화가 서로 영향을 미쳐온 과정을 조명한다. 오키나와부터 한반도까지의 해녀 도구, 한일 어민 간에 맺어진 ‘향리동 증명서’, 한일 어로요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해녀가 일본에 온 한국 해녀에게 배워 만든 해녀복 ‘조센’은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바다가 잇다’에서는 한국의 명란이 일본으로 건너가 ‘멘타이코’가 되었다가 일본에서 다시 한국에 영향을 주는 긴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양국 박물관이 3년간의 공동 연구를 거쳐, 2년간 전 과정을 협업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5년 동안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신뢰를 쌓으며 마련한 전시”라며 “내 인생 60여 년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인 것 같지만 양국 상황이 어려울수록 문화교류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후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