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성과 점검 및 미래 성장전략 집중 논의
보고회 이어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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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 회장 주재 아래 이날부터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약 한달 동안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실시한다.
LG 사업보고회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개최하는 LG그룹 핵심 전략회의로, 15개 안팎의 계열사가 각 1~3일간 보고를 진행한다. 특히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과 직결돼 있어 한층 무게감이 실린다.
구 회장은 이 기간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으로부터 연초 계획한 사업 계획 성과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관점에서 주력 및 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사업 재편과 신사업 발굴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등 사업 구조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LG전자는 연료전지 회사인 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수처리 사업 자회사를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손을 뗐고,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9월 말 진행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계열사별 경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없었으나 이번 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의 ‘TV 공방’(LG전자)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LG화학) 등 각 계열사의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구 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 해 성과를 정리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가 마무리되면 연말 정기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사상 첫 외부 인사 CEO로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키는 등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아 변화와 혁신, 성과 위주의 체질개선 등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총수’의 이미지를 굳힌 만큼 내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 구 회장의 색깔이 뚜렷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한 것을 시작으로 경영 부진이나 성장 정체에 빠진 계열사 대표 등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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