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김포문화재단에 사업비 3300만원으로 평화콘텐츠 제작을 위탁했다.
재단은 한강하구 인근 다양한 문화·관광·생태자원을 알리기 위한 홍보 일환으로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 재단은 평화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한 공영방송사 프로그램을 선정, 방송사 제작진과 사전 협의 및 의견을 교환하며 지난 달 제작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 19일 지상파를 탄 방송은 김포시의 기획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일부 표출되면서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당초 김포시 기획 의도는 낙후된 북부지역의 균형발전과 분단의 현실 속에서 살아온 한강하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것이었다.
촬영장소를 월곶면(조강), 대곶면(덕포진·대명항), 하성면(전류리), 평화누리길1·2·3 코스 등으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방송 일부분은 수년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북변터널 위를 배경으로 농산물을 경작하고 있는 이 지역 주민을 영상에 담았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항공소음으로 수십 년 간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항공기가 낮게 날아 정겨움을 더해 준다’는 방송멘트는 주민들의 원성을 더욱 자아냈다.
주민 A씨는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한 방송이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김포를 너무 한쪽부분만 보여주며 완전 시골도시로 비쳐지게 했다”며 “김포시를 대표하는 지역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식당 홍보에 치우쳐 방송된 것 같아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도대체 김포시는 무엇을 홍보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내 돈이라면 과연 이리 했을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제작은 한강하구 스토리를 전국적으로 홍보코자 추진했으나 기획의도와 다른 영상들이 부분적으로 반영돼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주민들의 공분을 사게 돼 죄송하고 이번 계기를 경험삼아 차후 사업 추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문화재단은 그간 모든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방송 관계자와 수차례 협의 끝에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담당자 한사람이 이번 사업을 도맡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포시 집행부는 예산만 편성해주고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