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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컨테이너 사건 피해자 가족 “시신이라도 빨리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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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19. 11. 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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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역서 추모미사·예식 거행
생사여부 확인 못한 가구도 많아
신원확인·유해송환 오래 걸릴듯
푹 총리, 정부 조사단 구성 지시
베트남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영국 에식스에서 39명이 냉동컨테이너에서 집단으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 희생자 전원이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종신고를 한 일부 가정은 영국 측에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호앙 반 띠엡씨의 어머니 호앙 티 아이씨의 모습. 아이씨를 포함, 20~30여 가구가 베트남 당국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실종 신고를 한 상태다./사진=AP·연합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39명이 숨진 냉동컨테이너 사건의 피해자 전원이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된다는 발표 이후 베트남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실종신고를 했던 피해자 가족 일부는 영국 측의 연락을 받았다며 “시신만이라도 가족 품으로 빨리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아세안+3 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으로 간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역시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VN익스프레는 2일 이번 비극과 관련해 실종신고를 했던 하띤성 일부 가구들이 영국으로부터 가족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못사는 곳으로 꼽힌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영국행을 선택한 자식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띤성 깐록현에 거주하는 응우옌 딘 자씨는 1일 저녁 영국 경찰에서 자씨의 아들 응우옌 딘 르엉(21)의 신원을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씨에 따르면 르엉은 지난날 냉동컨테이너 안에서 사망한 39명 중 한명으로 확인됐으며 수습된 시신은 현재 영국에 보관하고 있다.

부모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보낸 팜 티 짜 마이(26)의 부친인 팜 반 틴씨도 영국 당국으로부터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된 시신 중 한구가 마이일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근에 거주중인 보 년 꾸에씨도 1일 저녁, 영국으로부터 실종신고를 했던 아들 보 년 주가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희생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들은 “그래도, 혹시라도 아닐지도 모른단 작은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시신만이라도 최대한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이 이들의 애끓는 사연을 집중보도하고 있으나 신원 확인과 유해 송환 등 관련 절차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희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베트남인 희생자가 있다는외교부의 보고를 받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피해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세안+3(한·중·일) 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에 방문중인 푹 총리는 공안부·외교부에 직접 파견할 조사단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 또한 지방 당국이 사고 피해자들의 가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당초 피해자들이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었으나, 이후 베트남 국적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베트남 중부 지방을 필두로 전역에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미사·예식 등이 거행되고 있다. 실종신고를 한 일부 가정에서는 제단을 꾸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국·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가구도 많다. 한 주민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가 없어 제단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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