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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우한 폐렴’ 차단 조치 확대…반중감정 거세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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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1. 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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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호찌민시 쩌러이 병원에서 확진자를 만나고 있는 응우옌 쯔엉 썬 보건부 차관의 모습./사진=베트남정부뉴스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인 손님을 거부하거나 중국인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뚜오이쩨·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국은 29일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난 모든 중국 지역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중지했다. 이는 지난 24일 베트남 당국이 중국 우한을 왕복하는 모든 정기·비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조치가 확대된 것이다. 아울러 당국은 주요 국경지대 및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의료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이 이처럼 전면적인 대처에 나선 이유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탓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약 1800만 명 중 중국인은 1/3에 가까운 580만 명을 기록했다. 인기 관광지인 다낭·냐짱 등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숙박업소·여행사·음식점·식료품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4일 다낭의 R 호텔은 긴급공지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텔 측은 “(중국인) 여러분의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병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란 이유로 투숙을 거부, 1~2개월 전 예약한 중국 관광객이 다른 숙소를 찾아야 했다. 명백한 차별 행위로 당국에서도 철회할 것을 권고했으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베트남 네티즌들은 호텔의 투숙 거부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다낭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인을 선별적으로 ‘거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식당 등은 중국인의 이용을 거부하거나 여권을 요청하고 있다. 다낭을 방문 중인 한 여행객은 “일부 업장에서 여권을 요구하며 중국인인지 확인하고 있다. 일행들이 한국 여권을 내미니 미안하다고 웃더라”라며 “내 뒤의 중국인은 업장의 거부로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냐짱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 중인 D(54)씨는 중국인 손님을 받았다가 “인근 업주와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며 “냐짱뿐만 아니라 다낭 등 대부분의 관광산업이 중국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릴 뿐”이라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응우옌 쑤언 푹 총리·부 득 담 부총리를 위주로 각 부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및 차단에 나섰다. 유관기관들은 도착비자 발급 일시 중단·중국인 관광객 이동 제한 등의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대응과는 별도로, SNS 상에서는 “베트남 내 중국인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는 반중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불만도 높다. 뚜오이쩨 신문을 비롯한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대응조치와 차별은 엄연히 다르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반중감정이 더욱 큰 모양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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