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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긴급 공동원탁토론회에서 “지금은 (사스) 그때보다 전염속도 빠른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장과 한국-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장 등을 역임한 이 교수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대처와 한계’ 주제의 발표에서 ‘대응능력과 국제공조의 부족’을 질타했다. 그는 “전염병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진행해온 역학조사 관련 기법이 대면 인터뷰뿐으로, 20년 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사스) 당시엔 백신도 있었고 항바이러스제도 투여했지만 현재는 백신이 없는데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병원시설의 환자 관리 수준이 제대로 준비돼있는가 문제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진단·치료 백신의 개발과 비축이 (감염병을) 퇴치하는 길”이라며 향후 제2, 제3의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에볼라 사태 당시 외국에서 바로 후보백신 실험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반성했다”며 “평상시에 백신 후보물질 개발 등 R&D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이 공동 주최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감염병) 진단과 치료·백신개발 방법이 의과학계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불확실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민심 동요와 사회·경제적 충격이 큰 만큼 이를 완화하는 데 언론계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행한 전염병 역사를 살펴보면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백신개발에 있어 공익 위한 기술을 어떻게 공동개발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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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감염학 분야 전문가 이재갑 교수는 ‘감염환자 대책 관리와 전염 예방 대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금까지 한 두 단계 빨리 가자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미 감염 속도에 비해 대처가 늦고 있다”면서 “한 두 단계가 아닌 3~4수 앞을 보고, ‘전면전’ 수준으로 바짝 긴장하고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철저, 여행자제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 단계까지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그 단계에 이르게 되면 전면적으로 전수 조사 및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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