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2%↓ 에쓰오일 30%↓
한국조선해양 31%↓ 삼성중공업 32%↓
포스코 28%↓ 현대제철 33%↓
삼성전자19%↓ SK하이닉스 17%↓ LG전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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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시아투데이가 국내 6대 주력업종인 전자·자동차·정유·화학·조선·철강 대표기업 13곳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불과 52일만에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는 24.1% 폭락했다.
◇ 제조업 누구도 피하지 못했다… 전산업 휩쓴 ‘코로나 쇼크’
이 기간 제조업 중 직격탄을 맞은 곳은 정유사와 조선사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연료수요가 위축됐고 산유국간 치킨게임 조짐에 국제유가가 하루새 3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맏형 SK이노베이션은 주가 하락폭이 31.8%에 달했고 에쓰오일도 29.5% 급락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1~2월 전세계 선박 물량 67%를 쓸어모으며 1위 지위를 유지했음에도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이 전년 보다 76%나 쪼그라들어서다. 세계 경쟁당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은 주가가 30.7% 하락했다. 한일 양국이 출입국 통제로 날을 세우고 있는 판이라 일본이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삼성중공업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32.2% 떨어졌다.
가장 선방한 업종은 역설적으로 화학업계다. 정유사와 달리 국제유가 하락국면에서 오히려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유망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이 달랐다. 1등기업 LG화학의 주가 하락폭은 3.5%에 그쳤다. 전기차배터리 가치가 인정 받은 측면이 크지만 또다른 이유는 경쟁사 ‘롯데케미칼’의 서산공장 대형 폭발사고로 반사이익이 점쳐지면서다. 롯데케미칼은 21.0% 하락했다.
수출 효자 반도체·전자도 부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6% 급락했다. 반도체 단가는 회복 중이지만 화성 반도체 공장 화재와 직원 확진 등 불안감이 커지고, 갤럭시S20 예약률도 전작보다 저조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17.1%, LG전자는 22.1% 하락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9.5%, 26.7% 빠졌다. 2월 국내 차 판매량은 8만2000대로 전년비 21.7% 줄었고 대표적 노동집약산업인 탓에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울산공장 폐쇄, 일부 부품수급 차질 우려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이다.
‘산업의 쌀’ 철강은 전방산업 업황에 실적이 좌우된다. 철강 수요가 결정 될 뿐 아니라 단가 인상도 어려워져서다. 죽 쑤고 있는 조선과 자동차 부진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철강 톱티어 포스코 주가도 27.9% 떨어졌다. 캡티브마켓인 현대차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주가가 33.1% 하락했다.
◇ 주가부양 하긴 해야 겠는데… 본격 액션은 ‘코로나19’ 지나야
이쯤되자 기업들은 하나 둘 주가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무려 70%로 유지하겠다고 했고 효성ITX도 배당을 30% 확대하겠다고 했다.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쟁력을 강조한 회사들도 있다. SK㈜는 SK바이오팜의 연내 상장을, 현대차는 미래시장 리더십에 대해 어필했다.
코로나19 소나기를 탓하며 반등을 마냥 기다리기엔 코 앞까지 닥친 주주총회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게 재계 분석이다. 뚝뚝 떨어지는 주가에 주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는 상장사 CEO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성과 평가 지표 중 하나다.
주가 급락에 셈법이 복잡해지는 기업들도 있다. 한화그룹은 이제 막 사업 전면에 나선 김동관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할 계열사도 있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재편하기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주가가 바닥을 치는 이때를 기회로 보고 GS그룹 오너일가 등은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 기업들은 주가 부양에 결정적으로 기여 할 진짜 히든 카드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란 게 재계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장 판도가 달라져 실제 경영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곳도 있을 수 있지만 투자 시점을 재느라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모든 호재를 집어 삼키기 때문에 대대적 투자 선언 등 본격 행보는 전염병이 종식되는 시점까지 미루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