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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폭풍’ 셈법 복잡해진 최태원… 투자·재편·상장·소송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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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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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한 영업환경에 반도체 설비투자 고민
하이닉스 재편 시나리오 구상도 난항
SK바이오팜 상장 일정 못 잡아
경쟁사와 배터리 소송전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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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의 실타래가 더 얽히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송두리째 흔들린 영업환경 속에서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 시점을 재고 SK하이닉스 구조 재편을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를 짜야 할 뿐 아니라, SK바이오팜을 상장하고 경쟁사와의 배터리 소송 해법도 내놓는 강행군을 치러야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직원들과 하루에 7곳의 식당을 돌며 지역상권 살리기에 나선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째 재택에서 화상회의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 대구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본사 직원들은 대거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경제활력 간담회에는 아직 재계 총수들이 대상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24일부터 중국서 열릴 보아오포럼은 참석이 유력했지만 행사 자체가 연기됐다.

코로나19에 발이 묶이며 그룹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채 1분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와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2020년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겠다고 했고, 올해 들어서도 신중한 투자 전략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무역분쟁이 끝나지 않은 판에 코로나19 쇼크가 더해지면서 투자는 더 소극적으로 이뤄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SK㈜ 주가가 폭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자회사로 끌어 올리기 위한 구조 개편 시나리오에서 불리해진 것도 문제다. 손자회사는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에 제약이 크기 때문에 그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재편안을 구상해 왔다.

최근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 준비를 마친 바이오·제약 계열사 ‘SK바이오팜’은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예고해 왔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도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증시가 폭락장에 있어 상장 일정을 구체화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장동현 SK 사장이 주주서한을 통해 연내 SK바이오팜의 성공적인 상장을 약속한 것도, 오히려 상반기 상장이 어렵다는 반증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SK 계열사 내 최대 자산과 매출 비중을 갖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수요가 크게 쪼그라들고 산유국 간 치킨게임 양상에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1분기 수천억원대 적자를 피하지 못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진짜 악재는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와중에 큰 투자에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이 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10월5일 미국 ITC 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만약 ITC가 LG화학 손을 들어준다면 배터리 셀·모듈·팩 등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이미 1조9000억원대 투자에 들어갔고 추가로 1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에도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업계에선 결국 LG와의 극적 화해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급격한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반면,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대규모 양적완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글로별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SK 뿐 아니라 재계 대부분 기업들의 경영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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