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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오는 4월1일자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직에 오르며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확인하는 한편 양국의 롯데경영을 책임지는 ‘원리더’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격호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가 열렸다.
이미 신동빈식 롯데로의 변화는 올해부터 가시화됐다.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가속화, 유통·식품에서 석유·호텔로의 그룹 핵심축 이동 등이 거론되며 롯데의 체질변화를 예고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올초 신년사에서도 “처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도 “과거의 성공 경험을 모두 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근간인 유통업부터 칼을 빼들었다. 채산성 없는 2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연내 폐쇄하고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닷컴·하이마트·롯데프레시·롭스 등 분산돼 있던 7개의 계열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롯데ON’을 론칭, 온라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ON’은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핵심사업이다.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 달성이 목표다.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롯데쇼핑의 돌파구인 셈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나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8536억원이나 기록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쿠팡·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신세계보다도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3900만명이라는 엄청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3조원이란 자금력까지 더해져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달 예정된 공식 론칭 시기가 코로나19로 미뤄지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변수다.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에서 화학 산업은 빼놓을 수 없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구속수감돼 2018년 10월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투자계획에서도 신 회장의 미래 구상을 엿볼 수 있다. 롯데는 2023년까지 총 50조원 투자 중 40%에 해당하는 20조원을 국내외 화학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근에 나프타 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 단지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한 에틸렌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여기에 더해 일본 화학기업의 M&A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개발 일본 화학기업인 히타치케미칼의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신 회장은 M&A를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 각종 소재사업으로의 확장을 타진 중이다.
호텔산업도 뉴롯데의 한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도 인수합병을 포함해 향후 5년 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텔롯데의 상장과 함께 몸집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롯데는 미국 시애틀의 특급호텔을 1억7500만달러(약 204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으며, 앞서 2015년에는 미국 ‘뉴욕팰리스호텔’도 사들이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의 유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미래성장동력을 화학으로 두고 있다”면서 “유통은 몸집을 줄이면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화학·호텔은 M&A 등으로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새로운 롯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