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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따로 또 같이’지주사 분리 3년...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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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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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號 SK디스커버리가 출범 3년차를 맞으면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주력 자회사인 SK케미칼이 최근 계열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데 이어 SK디스커버리는 물론 산하 계열사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지주사 전환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 최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화학과 가스, 생명과학 사업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잇따라 목표가를 올리는 이유다.

SK디스커버리는 SK의 ‘제2의 지주사’로 불리는 곳으로 1969년 선경합섬 설립 이후 48년 만에 출범한 지주회사다. 최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분리 경영을 본격화하고 자신만의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해 출범시켰다. 최 부회장은 최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디스커버리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따로 또 같이’로 사촌 간 경영을 하고 있다.

2017년 SK디스커버리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SK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는데 당시 유상증자에 최 부회장이 참여함으로써 기존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을 18.47%에서 40%까지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뒤에는 향후 SK계열사들과의 매출 의존도를 낮춰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해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또한 최근 SK케미칼이 바이오 사업을 매각한 대금으로 향후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나서야 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 17일 2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달 23일 1만57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가 약 3주 만에 주가가 66%가량 급등했다. 자회사인 SK플라즈마와 손자회사로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SK케미칼의 인적분할과 함께 지주사로 전환됐다. 이후 최 부회장은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구분해 전문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경영 효율성도 제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현재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은 제약과 화학에 집중하고 있고, 2018년 SK케미칼의 VAX사업부문을 단순 물적 분할해 설립된 법인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개발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설립된 혈액제관련 제조 및 판매사다.

이들 회사들의 지주사 전환 체제 전후로 실적을 살펴보면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매출액 6조4159억원, 당기순이익 80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5조211억원, 당기순이익 2502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기존 자회사였던 SK건설의 매각과 SK신텍 합병 등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디스커버리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 간 지분 보유 금지 요건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SK신텍(당시 SK가스 지분 10% 소유)을 합병시켰고, 비계열 자회사 지분 5% 초과 보유할 수 없는 요건에 따라 SK건설 지분 매각도 완료한 바 있다. SK케미칼 또한 바이오사이언스의 분사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SK디스커버리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7년 1.28%에서 지난해 3.46%까지 올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 수치가 높을 수록 회사의 영업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이 늘어난 곳은 SK케미칼과 SK가스도 마찬가지다. SK케미칼은 2017년 영업이익률 -10.45%에서 지난해 5.63% 까지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SK케미칼은 당기순손실 99억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사 중 효자로 꼽히는 SK가스도 2017년 당기순이익 1499억원, 영업이익률 1.54%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1억원, 영업이익률 3.84%로 2년새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최근 지주사 내 주목받는 곳들이 있다. SK플라즈마와 SK바이오사이언스다. 두 회사는 올해부터 이익이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비상장사인 혈액제제 전문회사인 SK플라즈마는 2017년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으나 이는 경북 안동에 신규 공장을 지으면서 비용이 나간 탓이 크다. 최근 SK플라즈마는 혈장 속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SK플라즈마의 혈장치료를 받고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완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이후 비임상 시험으로 안전성을 확인하면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디스커버리의 향후 신성장동력 마련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3825억원에 한앤코16호 유한회사에 팔았다. 확보한 매각대금은 친환경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신사업 관련 투자 재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에너지 사업(바이오디젤 등)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SK케미칼의 영업이익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이익 확보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SK디스커버리의 특수관계자와의 총매출액이 8326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9495억원을 기록했다. SK계열사들과의 매출 의존도를 낮춰 완전한 홀로서기 경영을 통해 실적을 내야하는 숙제도 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소재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신사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며 “지난해 자회사 간 지분보유 금지 요건 등을 해소하며 최 부회장 체제로의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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