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40%·생산 45% 뚝
해외시장 불확실성에 재고 증가
1·2차 벤더사까지 줄도산 우려
"정부·금융기관 지원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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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쪼그라든 미국·유럽·중국 등 거대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또다시 2·3차 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3% 급감했고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수출은 10억2200만 달러로 반 토막(-49.6%) 났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분기 5%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어냈지만 웃지 못한 이유다.
현대차 진짜 위기는 ‘6월 이후’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배경은 마비 수준의 해외 시장이 언제 정상화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29.8% 줄어들 것으로 봤고 LBC오토모티브는 유럽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18.3% 위축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 국내 생산물량의 65% 이상이 수출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국내 생산량도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미 투싼·포터 등 생산차종에 따라 선별적으로 라인을 멈춰세우고 있는 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풀린다 해도 당장 수출이 정상화되는 것도 아니다. 쌓이고 있는 재고가 문제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다고 해도 재고도 많아 수출이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파장이 생각보다 장기화 될 것”이라고 했다. 공장 가동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중국시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현대기아차가 공장을 폐쇄할 정도로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동향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로 마비된 두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6월부터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잠재적 시한폭탄은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줄도산 우려다. 현대기아차는 틈만 나면 정부와 만나 협력사 기준 10조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고 대출해주고 있어 일감이 끊긴 대부분의 협력사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1차 벤더가 버텨낸다고 해도 5000여 개에 달하는 2차 벤더 중 10%만 어려워도 차 생산은 못하게 된다. 공 사장은 최근 “정부가 나서 부품사들의 P-CBO를 6월까지 3조원 규모는 인수해줘야 하고 이후로 지연될 경우에는 의미가 없다”고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부품업계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하고 6월 이후 완성차시장 상황에 따라 재무 악화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당장 내달부터 부도 위기업체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위기가 얼마나 어느 수준으로 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차·3차에 걸쳐 계속 지원해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호근 교수도 “완성차 생산량이 준다는 건 부품 생산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라며 “특히 허리띠를 졸라 맨 완성차업체들이 최소한의 마진을 갖고 밴더들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고용유지를 위해 자금을 푼다고 했지만, 당장 막아진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4~5개월이 지난 후 유동성 위기는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