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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7회 자동차의날 기념식’에서 부품사들 상황을 훤히 아는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준비 되고 있느냐고 묻자 내놓은 하소연 입니다.
자동차의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생산액의 12.1%, 전체 수출액의 12.9%, 직접고용인원만 51만명이 넘는 자동차산업을 위한 자리였지만 큰 호텔 대강당에서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약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협회 회의실에서 조촐히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라지만, 최근 해외판매가 60% 이상 급감하는 등 크게 위축 된 자동차산업 현실과 오버랩 됐습니다.
축사에 나선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미래차가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과 미래 먹거리 창출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부품기업들도 미래차·신산업 분야로의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자동차업계 격려에 나선 정부가 미래차 시대를 서두르겠다며 부품사들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 했지만 행사장내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당장 부품사들은 한달 한달 살얼음판을 걷 듯 부도 위기를 넘기고 있는 판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달라는 정부의 주문이 와 닿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부품사들은 정부 지원안에 걱정이 많습니다. 신달석 이사장은 “아직 정부 지원이 이뤄진 건 없는 상태”라며 “곧 (지원이) 될 거라 보지만 이 지원은 절대 늦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공장이 제대로 안 돌아간 게 벌써 2~3개월, 대부분의 협력사들이 매달 돌아오는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상태라 1차 벤더마저 어렵다는 게 신 이사장의 설명입니다. 어느 회사가 부도 위기에 있는 지 알릴 순 없지만 협동조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이날 수소경제 활성화에 애 쓴 공을 인정 받아 은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은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수소차 시대가 더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글로벌 공장들이 셧다운 돼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 시대는) 점진적으로 준비해 가야 한다”면서 “문제는 협력사들도 어려워 어떻게 잘 이끌며 갈 수 있을 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부품사 중역임원은 구체적 어려움을 기자에게 털어놨습니다. 지난달부터 매출 하락이 본격화 됐고 후폭풍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 임원은 “코로나19 사태를 단기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장기 재무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해 R&D에 나서야 하지만 위기상황임을 감안해 속도 조절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임원은 또 “정부가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고 하지만, (업계 상황은) 이달 다르고 내달 또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코로나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정부도(미래차 개발지원과 부품사 자금상환 지원 중) 어느 쪽이 더 절실한지에 대한 시각이 바뀔 거라 본다”고 했습니다.
이날 기념사에서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도 “완성차업체는 지난 4월 해외 판매가 60% 이상 감소했고 부품업체는 160개사가 해외에 40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해외 현지법인 3~4월 가동률이 60~70%로 떨어지고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업계의 무거운 상황에 대해 전했습니다. 이날 정 회장은 수요 절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해외공급망 차질에 대한 정부 지원의 절박함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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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들이 만족할 수준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거 같습니다. 물론 정 차관 발언대로 정책 사각지대는 있을 수 밖에 없고 기업 체감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재빨리 캐치하고 도산 직전의 회사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을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열쇠는 정부 지원의 치밀함과 끈기에 있습니다. 일단은 살아 남아야 자율주행과 수소,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의 부품들이 빠짐 없이 공급 돼야 비로소 정부가 비전으로 제시한 미래차 1등 경쟁력 1등 국가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