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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 한다”…베트남, 영국인 코로나19 환자에 폐이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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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5. 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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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앙 열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중인 의료진들의 모습./제공=베트남통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이 중증 상태의 영국인 환자에게 폐 이식을 추진한다. 베트남은 13일 오전을 기준으로 27일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288명, 사망자 0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91번 확진자인 영국인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 등으로 중증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며 자칫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인 뚜오이쩨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치료중인 환자 가운데 영국 국적의 91번 확진자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보건 당국이 폐 이식을 추진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1번 확진자는 베트남항공 파일럿으로, 지난 3월 호찌민시 부다바(bar)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폐를 비롯한 호흡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인공호흡기만으로는 부족해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ECMO)를 사용해 집중 치료 중이다.

91번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께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의료 관계자들은 해당 환자의 폐 손상이 심각해 “폐 이식 수술만이 마지막 방법이자 희망”이라 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 이식 사례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폐를 이식하는 생체 폐 이식은 103병원·108병원에서,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는 경우는 베트남-독일(비엣득) 병원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12일 보건 당국은 영국인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91번 확진자에게 폐를 기증할 수 있는 뇌사자 1명이 있으나, 감염·면역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3월 초 중국 장쑤성 우시 인민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 이식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으나, 코로나19의 경우 △이식 수술이 보호복을 착용한 채 음압 병동에서 이루어지고 △거부 반응과 감염 예방조치가 일반 이식수술에 비해 까다롭다는 점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식할 폐가 환자에게도 일치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베트남 보건 당국은 폐 이식만이 유일한 방법인만큼 계속해서 폐 이식을 추진할 방침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환자의 폐 손상이 심각하고,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며 “폐 이식 수술이 위험도가 높지만 수술이 된다면 환자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 강조했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영국과 협의를 거쳐 환자의 친척을 통해 생체 폐 이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현재 치료중인 호찌민시 중앙열대병원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91번 확진자의 경우 현재 폐 조직이 단단해지는 폐 섬유화(폐 경화)가 심각해 폐 기능이 10% 수준까지 떨어진 매우 위중한 상태”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 병원과 보건 당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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