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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첫 모평 치른 고3들 “재수생과 격차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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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0. 06.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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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일인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마스크와 방역용 장갑을 낀 교사가 고3 학생에게 시험지를 배부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중요한 시험인데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돼요. 재수생들이랑 격차도 클 것 같고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8일 아침,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만난 최모양(18)은 “시험을 잘 볼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재수생들과의 경쟁 걱정부터 토로했다.

이날 모의평가는 8시40분부터 전국 2061개 고등학교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오는 12월 3일 치러질 예정인 내년도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시험으로, 고3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도 함께 응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의평가는 출제 영역과 성격 등이 수능과 동일해 수험생 입장에선 준비 상황을 진단해 볼 절호의 기회다. 이번 모의평가 출제위원단은 한국사를 제외한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15년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기관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는 국어와 수학, 영어 등 대부분의 영역·과목에서 지난해 6월 모평이나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등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3 재학생들의 등교수업이 늦어지면서 졸업생과의 학력 격차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번 모의평가 출제기조에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날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이 대체로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 수학 2교시까지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국어는 유형이 바뀐 것 같아서 어려웠고, 수학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오늘 아침 시험을 치르러 등교하는 고3 학생들의 표정은 코로나19와 졸업생들과의 경쟁 우려로 대체로 무거웠다. 노트 필기를 읽으면서 등교하던 이예진양(18)은 “졸업생들과 경쟁하는 첫 시험이라 불안한 마음에 노트 필기를 아예 들고 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등교도 늦어지고,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걱정했다. 정다현양(18)도 “모의평가 준비할 여유가 없어 벼락치기를 했다”며 “원래도 공부를 잘 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걱정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쳐 숨이 안 쉬어져서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지도교사들은 평소보다 더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여의도여고 교문 앞에 나온 한 지도교사는 친구와 장난을 치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앞 사람하고 1열로 2m씩 거리 둬야지”라고 꾸짖었다.

학교 내 건물 1층에는 등교 전 자가진단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교문을 통과한 학생들은 이곳을 지나며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교실로 향했다. 한 학생은 시험 보기 싫은 마음에 “아 제발, 열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교사들은 마스크뿐 아니라 파란색 일회용 장갑까지 착용한 채 시험지를 나눠줬다. 이날 여의도여고로 온 졸업생들은 고3 재학생들과 다른 교실에서 시험에 응시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역에 더욱 신중을 기하기 위해 졸업생들이 시험 보는 별도의 교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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