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문제 완전해결 후 출시"
국내외 소비자 신뢰회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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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당장 수익을 떠나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줬고, 하반기 해외출시를 앞두고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장기적 측면에선 전화위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출고정지 상태의 GV80 디젤 모델에 대한 출고일자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문제를 완전히 잡기 전엔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과 G80의 해외출시가 하반기 진행되는데, 이를 앞두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는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문제가 잡히면 메인시장인 한국에서 가장 먼저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 GV80은 해외공장 없이 전량 울산2공장서 만들어져 수출된다.
지난 6월 5일 제네시스는 고객들에게 “GV80 디젤 모델 중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고 공지하고 출고 중단에 들어갔다. 이후 일주일도 안 돼 기존 차주들에 대해 엔진 주요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을 10년, 20만km로 기존 대비 두 배 연장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두 달 가까이 출고가 멈추면서 판매손실은 계속되고 있다. GV80은 국내 첫 프리미엄 SUV라는 관심 속에 5월까지 판매량이 1만3279대에 달했고 대기물량만해도 1만대를 넘어섰다. 해외에서도 GV8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상황에서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수요는 팰리세이드와 GV80 가솔린 모델로 향하고 있고 향후 출시 될 GV70도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출고중단 상황이 오래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안 고쳐진다는 방증”이라며 “설계결함일 수 있어 간단히 해결 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저속으로 운행하는 특성상 DPF 연동이나 완전연소가 제대로 안되면서 카본 등이 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검증을 하며 설계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또 “제네시스 최초 SUV라는 기대감이 컸던 터라 소비자 실망은 매우 크다”면서 “SUV인데 디젤 모델 판매가 안 되고 있다는 건 상당히 큰 타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젤 모델의 해외 출시 역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질경영은 정 수석부회장은 물론, 노조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선 그룹 경영의 핵심이다. 지난달 노조는 경영진과 함께 ‘품질 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자동차 품질에 대한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고객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노사 공동의 인식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 풀지 못하고 있는 엔진 문제는 뼈 아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완성도 있는 제품만 내놓는다면 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그간 현대차그룹이 판매와 수익 창출에만 목적을 두면서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소비자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과감히 출고 정지를 시키고 두 달 가까이 판매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도 투명성 있게 회사를 운영하는 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라는 과실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초창기 고통을 감내하고 장기적 플랜을 보는 관점에선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득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도 국내에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완성도를 더한 차량을 현지에 출시하는 브랜드에 대해 더 호의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