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14일만에 3만2000대. 대한민국 역사상 최단시간 최다 사전계약 판매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을 만났다. 기아차의 하반기 최대 기대주이자 믿을만한 볼륨카 ‘4세대 카니발’이다. 시승 소감을 결론적으로 하면 정말 ‘작정하고 나온 패밀리카’다. 한동안 출시 할 모든 패밀리카 수요는 기아차 카니발이 흡수하지 않을까.
25일 4세대 카니발을 타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남양주 일대까지 왕복 약 55km를 직접 주행 했다. 그동안 카니발은 운전자인 아버지 보다는 가족을 위한 차로서 의미가 컸지만 4세대부터는 다르다.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와 운전의 즐거움까지 모두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첫 인상은 더 젊어진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련되고 도전적이다. 좌우가 연결된 매끈한 리어콤비 램프와 크롬 가니쉬, 웅장한 후면 범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견고한 외관에서부터 내부의 안락함이 연상된다. 신형 N3 플랫폼이 적용됐고 고강성 차체 구조로 안전성은 더했다. 차 길이(전장)는 5155mm로, 쉐보레의 트레버스(5200mm)와 5c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비교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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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압권은 거대한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 했다는 실내다. 운전석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다. 앉자마자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에 대한 모든 정보가 여기에 있었다. 공조기 등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물리 버튼이 아닌 터치로 제어할 수 있었다.
실내 거주성과 다양한 수납 공간, 편의 사양은 역대급이다. ‘무중력 체험’이라고 홍보하는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정말 편했다. 버튼을 누르면 시트백과 쿠션 각도가 자유롭게 조절 됐다. 2열 승객이 수면을 취하고 있다면 효과적으로 스피커 출력을 제어하는 후석 취침모드를 켤 수도 있다.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 다가가면 부드럽게 뒷좌석 문이 열렸고 트렁크 문을 연 상태에서 멀어지면 스스로 닫히기도 했다. 스피커도 탁월했다.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를 통해 레트로한 20년전 음악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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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카니발 내부 인테리어. /제공 = 기아자동차.
차는 잘 나갔다. 9인승 기준 3.5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94 마력에 최대 토크 36.2 kgf·m, 2.2 디젤은 202마력에 45.0 kgf·m의 성능이다. 가속 반응 속도가 좋아 밟는대로 나갔다. 주행 피로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꽉꽉 담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힘이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수시로 작동해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했다.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까지 총망라 돼 있다.
3열 시트를 눕히면 캠핑카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어른 두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4세대 카니발 트렁크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130리터 늘어난 680리터다. 작은 텐트를 연결해서 친다면 한 가족이 충분히 ‘차박’을 즐길 만 하다.
4세대 카니발은 경제적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9인승 기준 디젤 모델이 리터당 13.1km, 가솔린 모델이 9.1km다. 가솔린 모델이 3160만원부터 구매 가능하고 최상위 옵션인 시그니처모델이 4236만원이면 살 수 있다. 실제 사전계약 3만2000대 중 최상위 트림을 선택한 비중은 48%에 달했다. 가족 수가 많아 패밀리카가 필요하다면 이것 저것 잴 것 없이 곧바로 4세대 카니발을 체험해 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