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LG화학-SK이노, 특허 소송 공방전 ‘독’됐나...주가 하락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907010004097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09. 08.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994 특허공방 각각 3.1%·2.9% 하락
clip20200907173054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소송 공방전이 기업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주말인 4일부터 SK이노베이션의 ‘994특허’가 LG화학의 선행기술이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LG화학측은 SK이노베이션이 특허 침해 소송을 두고 미국 ITC에 제재를 요청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상식 밖의 주장’이라고 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공방전에 양사의 주가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뉴딜정책에 맞춰 ‘2차전지 뉴딜지수’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10곳 기업을 넣은 종목을 발표한데 이어 LG화학의 전세계 사업장 대상 안전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시장에선 그동안 양사가 펼쳐온 ITC소송전보다 이번 공방전으로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판단,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각각 전거래일대비 주가가 3.10%, 2.92% 하락했다.

업계선 지난 주말 양사의 ‘994특허’를 두고 펼친 신경전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자사 기술을 가져가 특허로 등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이 신경전은 주말내내 계속됐다.

양사가 주장한 ‘994특허’는 자동차전지 파우치형 배터리셀 구조 관련 특허로 SK이노베이션이 2015년 출현한 것이다. LG화학은 ‘994특허’는 이미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선행기술로 2013년 A7제품에 탑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선행기술이라면 왜 2015년 당시에 이의를 제출하지 않았느냐며 LG화학을 비난했고, LG화학측은 내부기준으로 특허를 등록했으며 이미 제품에 탑재된 만큼 특허 분쟁 리스크도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양사는 배터리 전쟁에 이어 이번 특허 소송까지 계속되는 싸움으로 1년이 넘도록 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월 미국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데 이어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LG화학의 승소 판결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간 싸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양사의 목표가를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일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6300억원으로 예상,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이 좋아지고 전기차 전지 매출액도 전분기대비 53%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투는 LG화학의 목표가를 90만원에서 96만원으로 6.7%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도 최근 LG화학의 석유화학 호실적 등을 이유로 화학 업종 톱픽으로 제시,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다. 대신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기존 대비 14% 상향했다. 소송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으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2차전지 업종에서도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각에선 LG화학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이번 하락세가 조정을 받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올 초(1월2일) 31만4000원에서 2배 가량 오른 76만8000원(9월3일 기준)까지 주가가 올랐다. ITC 승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과 오는 22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영향으로 주가 상승세가 계속돼 왔다는 의견이다. LG화학은 현재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 포르쉐,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어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ITC 최종 판결을 앞두고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만약 패소 판결을 받을 경우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 중지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

업계선 양사가 이미 배터리 소송 관련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데 이어 특허 소송으로 서로간 감정 다툼이 커져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양사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서의 소모전을 끝낼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도 이미 사라졌다는 얘기다. 양측은 그동안 합의금 수준을 놓고 서로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수준이었으나, 이젠 서로가 합의를 포기, 소송전으로 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양사의 배터리 소송전이 길어지고 있고, 또 다음달 미국 ITC의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며 “양사의 싸움으로 득이 되는 곳은 국내 배터리사가 아닌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배터리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로간 소모전은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