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전기차·수소차 교체나서
친환경차 실력 보여줄 판 마련
경쟁자 테슬라는 넘어야할 숙제
법인세·임금상승 등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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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공개한 주요국별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수소차 포함) 판매실적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판매비중은 13.9%로 유럽의 28.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2014년 전체 비중의 26.3%의 친환경차 비중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셰일오일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를 늦춰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10년간 5조달러(한화 약 6000조원)를 쏟아부어 ‘탄소 제로’ 사회를 만들겠다는 바이든노믹스는 미국의 전기·수소차 전환 속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 300만대 수준의 정부 관용차를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연방 정부 대비 30%나 강화된 캘리포니아식 연비 규제가 미국 전역으로 번져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크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다면 현대기아차가 세계 2·3위 수준의 효율적 친환경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미국에 테슬라가 있더라도 자국산업을 극단적으로 보호하려던 트럼프 보단 바이든 체제의 커진 파이 속에서 연간 10만대의 친환경차 판매 기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기업적 조세정책과 친노동정책을 펼치는 바이든은 23% 수준의 법인세율을 28%로 높이고, 최저임금도 15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앨라배마어와 조지아에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기아차로선 당장 부담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 교수는 “법인세나 임금 인상에 대한 피해는 현대차뿐 아니라 경쟁업체들도 똑같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오히려 높은 임금의 국내공장서 생산 된 차량이 해외공장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던 측면이 보완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완화된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자국산업 안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고 25%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놔 왔다. 이 교수도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무역확장법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세웠었는데 관련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물량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노사간 관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트럼프 정부가 워낙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왔고, 재선했다면 고율 관세를 밀어부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로선 리스크를 피해간 측면이 크다”고 봤다. 김 교수는 “미국의 친환경·친노동 정책 전환에 대해선 모든 경쟁사가 대응해야 하는 과제”라면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숙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