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억원대 투자 계획 전면 재검토
마힌드라 투자 보류한 쌍용자동차
투자자 유치·친환경차 확대 '시급'
르노삼성은 판매량 큰폭으로 급감
노조 쟁의 리스크도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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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악전고투 중인 3사가 해외 본사에 한국법인의 존재감을 보여야만 생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매력적인 신차를 발표해 내수 점유율을 30~40%까진 높이는 데 열쇠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각 본사가 철수와 축소에 대한 시기만 재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버티는 데 급급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일단 적자 상황을 지켜보는 해외본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대승적 결단으로 회사의 성과에 협조하고 정부도 3사와 더 열심히 만나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압박에도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벌써 4일째 진행되고 있는 파업으로 잔업과 특근도 모두 거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이와 관련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기로 했던 부평공장에 대한 2300억원대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 상태다.
한국지엠 철수설은 이번에도 터져 나왔다. 실제로 2014년부터 이어진 누적적자가 지난해까지 3조1330억원에 이른다. 20여년전 한국 진출 이후 수차례 경영난과 노조와의 갈등을 이유로 철수를 시사했지만 다수의 근로자와 협력사들을 우려해 정부가 공적자금을 쏟아부어 왔다.
전문가들은 수차례 반복 돼 온 역사로, 또 한번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지엠은 이미 오래전부터 양적 성장을 안하는 걸로 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축소 전략을 쓰고 있다”며 “노조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책임이 노조에만 있진 않지만 생산손실을 야기하는 파업이 정당화 될 순 없고, 대승적 차원의 협력에 나서는 게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철수에 대한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지엠을 비롯해 외국계기업들은 결국 실적이 안나는 상황에선 떠날 시점만 재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금지원에 나섰던 산업은행 등도 지엠측의 투자 의지가 얼마나 있는 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쌍용자동차는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가 신규투자를 보류한 상황에서 투자자 유치가 시급하다. 김 교수는 “티볼리 외에 신차 발표가 오래됐지만 채무 변제에도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예병태 사장은 해외 대리점 대회를 유튜브로 진행하며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신규 투자자 유치 진행은 물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미국 HAAH의 투자를 유치 중으로 알려졌지만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르노삼성은 올들어 코로나19속 중견 3사 중 가장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300대 수준에 그쳤다. 재고가 쌓이자 르노삼성은 지난 2·3일 이틀간 부산공장 문을 닫았다. 이달말까지 3주간은 야간 근무 없이 주간조만 투입키로 했고 향후 판매 및 재고량 상황을 지켜 본다는 방침이다. 닛산이 철수하고 OEM 수입차가 많아지면서 부산공장 존립에 대한 문제도 불거진다. 이날 르노삼성 노조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뤘고 이미 확보한 쟁의권으로 언제든 파업 등 투쟁을 진행할 수도 있는 상태다.
이항구 박사는 국내 중견3사에 대해 “이미 칼자루는 모기업들이 잡고 있고 우린 칼날을 쥐고 있는 셈”이라며 “많은 국내 근로자와 협력사가 걸려 있고, 2022년엔 중요한 정치 이슈인 선거가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