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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출항 한달, 발자취에 현대차그룹 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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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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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취임 한달, 발자취 보니
정유4사·가스2사와 '코하이젠' 설립
세타2 엔진 관련 3조4000억원 투입
노조와 만나 "합심하자" 상생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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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불과 한달, 그룹을 꽁꽁 옭아매 온 숙제들에 하나씩 해결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그 사이 대통령과 범국가차원의 미래차 전략을 공유·발표했고 4대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통해 협력 발판도 마련했다. 총수로선 19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와 만나 “합심하자”며 손 잡았고 오점으로 남아있던 세타2 엔진에 대해선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과감한 보증을 결정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수소차 충전소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정유4사·가스2사와 의기투합했고 미래차 기술 연구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인재를 끌어 모았다. 더 똑똑한 커넥티드카를 만들기 위해 엔비디아 같은 세계적 기업과 협력을 강화했고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사들이는 데 조단위 투자도 검토 중이다. 오너 리더십이 아니라면 소화할 수 없을 거라는 평가 속에 이 모든 행보는 단 한 달 만에 이뤄졌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14일로 정 회장 취임 꼭 한 달이 된다. 취임 메시지로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창의적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미지의 미래 열어가자”면서 그 전면에 정 회장이 직접 서겠다고 한 약속은 실제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다음 날인 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직접 나선 정 회장은 정유4사·가스2사와 SPC ‘코하이젠’ 설립을 발표하며 전국 단위 수소 충전소 확대 계획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고민 중”이라고 밝혀 경영권 안정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각계로부터 쏟아지기도 했다.

세타2 엔진 보증과 관련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충당금을 쌓겠다고 한 건 본격적인 품질경영 시대를 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 안전해지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그룹은 곧바로 전기차·자율주행 등을 연구할 세 자릿수 단위 미래차 기술 연구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정 회장은 특히나 인재를 중용하기로 유명하다.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나 UAM 사업을 총괄하는 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 기아차 K시리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디자인총괄 피터 슈파이어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을 땐 정 회장이 나서 그룹이 꿈꾸는 미래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미래차 사업은 국가의 일자리와 연결되고 산업의 총체적 결합체라는 데 공감했고 이날 정부는 중장기 미래차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 울산공장에서 총수로선 19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위원장과 만나 “격변의 시대, 합심해서 헤쳐나가자”며 손 잡기도 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했을 땐 핵심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달려가 조문했고 영결식까지 지켜봤다. 이후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회장 간 비공개 만찬자리까지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긴밀한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각계 기대감이 터져나왔다. 이날 그룹은 세계적 인공지능(AI) 컴퓨팅기업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협력을 강화했고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대 미국 로봇회사를 사들이려 한다는 블룸버그 외신 보도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취임 한 달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정 회장이 실질적 총수로 올라서면서 빠르게 현대차 안팎의 모습을 다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더 융합적인 산업 퍼포먼스에서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해외인재 수급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봤고 노조 위원장과 처음으로 만나 건설적 담론을 나눈 부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노사 관행과 파업이 일상적이고 현대차는 가장 대표적 회사”라며 “한 순간에 변화 시키긴 어렵겠지만 바람직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어발식 경영이 아닌 중소 기업과의 상생 그림은 더 보완해야 할 그림으로 봤고 차량 안전에 대해서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비즈니스에서 더 융합적인 모습으로 가야 하는 건 물론이고, 사회와의 상생까지 실천해야 진정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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