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임 상승분은 내년도 실적에서 반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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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발틱해운거래소와 해상운임 비교 서비스 제공업체 프레이토스가 집계하는 발틱·프레이토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이번 주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23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 사이 30%나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동부 해안간 운임은 이 기간 42% 올랐고 중국과 미국 서부 해안 간 운임은 50%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급격히 줄었던 물동량이 미국 소비시장 회복과 함께 늘어난 탓이다.
HMM도 물동량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HMM은 1만6000TEU급 선박에 싣기 위한 새 컨테이너 박스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발주했다. 총 2290억원을 들여 드라이(일반 철제) 컨테이너 박스 4만3000대, 리퍼(냉동·냉장) 컨테이너 박스 1200대 등 총 4만420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실제 해운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전 단계로 돌아서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9월 기준 총 물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런 물동량에 힘입어 HMM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분기 실적을 냈다. 그러나 HMM의 3분기 실적은 운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한 게 아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MM 매출의 50% 이상은 장기계약인데 올해 계약이 체결된 지난 4월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시황 호조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전년 수준으로 계약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장기 계약은 현재 시황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00을 돌파할 정도로 해상 운임 시황이 기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도 내년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로 꼽힌다.
HMM 관계자는 “선사들이 아직 운항 선박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운임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중국 춘제 등 대형 연말연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선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