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스토리' 이물 전진 배치
1974년생 CEO 등 대폭 젊어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신뢰성에 방점
조 의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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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소폭(109명→103명)이라는 점, 1974년생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탄생, 부회장을 2명 더 늘렸다는 점 등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부회장직을 늘린 배경으로는 그동안 재계서 많이 지적받았던 오너일가에 쏠린 의사결정 권한을 최소화하고 핵심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개편과 이번 인사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SK그룹을 이끌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중점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규로 선임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48.6세로 젊어졌을 뿐 아니라 신규 임원 승진 중 68%가 바이오나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집중돼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SK하이닉스 부회장 승진과 최연소 SK E&S 사장으로 승진한 추형욱 투자센터장은 그룹내 ‘투자’와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정작 내부에선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이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1960년생 동갑내기로 지난 2007년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해 현재 SK의 2인자로 불린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조 의장의 평가가 지배적으로 작용했다는게 내부 전언이다.
3일 SK그룹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SK그룹의 인사는 ‘F.N.T’로 압축된다. 앞서 최 회장의 주문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함께 쓸 수 있는 인물로, 재무와 투자에 전문성을 갖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줄 알며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F)의 대표 주자는 그룹내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로도 꼽히는 박 사장이다. 박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앞서 박 사장은 2012년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인물로 앞으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만큼 SK텔레콤의 신사업 역량과 함께 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유임돼 박 신임 부회장과 함께 하이닉스를 이끈다. 박성욱 부회장의 경우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CEO인 만큼, 기존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박성욱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원로이면서 전문성이 높은 분인 만큼 기존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성장(G)로 꼽히는 대표 인물은 SK E&S 부회장으로 승진한 유 사장이다. 신임 유 부회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SK의 성장사업을 글로벌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SK E&S는 최근 SK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수소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 계열사로, 유 부회장은 앞으로 SK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형성에 앞장설 것으로 분석된다.
추형욱 SK(주)투자1센터장은 SK E&S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유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지 3년여만에 사장 자리에 올라 SK의 성과주의 인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한 추 신임 사장은 지난 1일 출범한 SK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도 겸임하고 있어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신뢰(T)’에는 조대식 의장이 자리했다. 조 의장은 그룹내 2인자로 불리며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인물로 통한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최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면, 조 의장은 최 회장의 ‘절친’으로도 불린다. 그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최 회장과는 고대 동문이다. 최 회장이 직접 조 의장을 영입했는데, 조 의장은 이후 재무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SK사장과 SK공동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그룹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다. 그룹내 ‘재무통’이자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가장 큰 ‘전략위원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재무와 인수합병, 기획, 신성장 발굴, 포트폴리오 등 전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 의장은 SK그룹의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등 황금 포트폴리오 구축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장은 이번 박 사장의 SK하이닉스 부회장 승진 인사, 등에도 크게 관여했다. 박 부회장의 승진 배경에도 조 의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도 최 회장의 ‘신뢰’를 받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참모’역할을 담당해왔다.
SK그룹내 최고 협의기구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조직 개편됐다. 먼저 기존 글로벌성장 위원회와 에너지화학위원회가 없어지고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가 신설됐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됐으며 위원장은 윤진원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겸 법무지원팀장이 선임됐다. 윤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내다 2008년 SK주식회사 비서실장으로 온 인물이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이어받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오너일가를 배제하고 그룹내 핵심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대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 경영기구다. 최 회장이 아닌 그룹내 핵심 인력들을 의장 및 각 위원장으로 배치해 오너일가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협의회로 이곳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조 의장이 최 회장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