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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과 예기(禮記)에 등장하는 샤오캉 다음 단계는 성핑(昇平·태평성대에 진입한 사회) 시대이다. 인간계에서는 달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유토피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는 이 시대도 향후 15년 이후에는 달성 가능하다고 기염을 토한다. 한마디로 무릉도원 같은 이상사회를 2035년이면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싱크탱크들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적 수치만 볼 경우 가능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8년에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질적으로 들여다 보면 중국이 과연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은 충분히 들 수밖에 없다. 최근 공안 및 정보기관들이 원작자를 찾아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민중가요의 가사만 하나 소개해도 좋다. “공산당이 없으면 바로 새로운 중국이 올 수 있네. 공산당은 스스로를 부패의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어. 인민을 죽음의 길로도 몰아가고 있지. 공산당은 깡패와 도적의 소굴까지 만들었어”라는 내용이다. 1억 명에 이른다는 당원들을 펄쩍 뛰게 만들 내용이 아닌가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에 있다. 가장 심각한 부패 문제가 그렇다고 해야 한다. 비리로 적발되는 부패 관료나 고위 장성들이 축재한 금액이 상상을 불허하는 것이 현실이다. 웬만하면 수억 위안(元·수백억 원)은 기본에 속한다. 수백kg의 황금이 옵션이라는 말도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웃음을 주려고 하는 개그가 절대 아니다.
빈부격차 역시 기가 찬다. 부유층 1%의 개인 보유 자산이 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걸인보다 행복한 부잣집 개나 고양이가 전 대륙에 최소한 수백만 마리에 이른다는 말이 항간에 유행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외에도 빛이 강렬하면 어두움도 짙다고 미래의 유토피아 중국이 직면한 현안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열악한 환경과 의료, 지하경제와 조폭의 창궐,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재, 금전만능 풍조 등을 더 거론하면 중국어로 부성메이쥐(不勝枚擧·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음)라는 단어도 생각날 수밖에 없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은 돈만 넘치는 연옥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답은 바로 문제에 있다”라는 불후의 진리가 있다. 중국이 유토피아가 아니라 샤오캉 시대에라도 제대로 진입한 국가로 우뚝 서면서 당 창당 100주년을 맞으려면 지금의 현안들에 주목해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공산당의 100주년은 허울 뿐인 잔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