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배구조 개편 호재를 제외한 주가 상승 요인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와 환율이 관건이라는 평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계열사인 만큼, ‘수출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기회복이 되면 완성차 판매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원화강세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수출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1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17만원~19만원대 박스권을 멤돌아왔다. 올해에 들어서는 주가가 소폭 올라 19~20만원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주가가 소폭 상승한 이유는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력논의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룹 형님격인 현대차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다만 다른 계열사에 비해선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말만해도 5만3500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이날 8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연말대비 54% 오른 셈이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연말 25만5500원에 종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승세를 그리더니 이날 3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폭이 32%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전년대비 시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4분기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22%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실적이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라며 “하지만 원화강세, 해외공장 가동률 하락, 공정거래 3법 통과에 따른 대주주지분매각 우려로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주가 향방은 실적과 환율이 관건이란 평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도 원/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뎠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사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의 회복이 가장 더딘 모습”이라며 “내년에도 완만한 이익 정상화는 이어질 전망이나,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급등을 견인한 신성장 동력 사업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