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위생 당국이 정치 일번지인 수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단의 철통 방어 조치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베이징 입경자 등에게 14일 격리와 7일간 두번의 건강 모니터링 실시를 의미하는 이른바 ‘14+7+7’ 조치를 강제하는 것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항문검사까지 추가하면서 말 그대로 2중, 3중의 방어벽을 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중국인과 외국인들의 베이징행은 당분간 완전 형극의 길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항문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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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SNS에 올라온 글과 그림. 앞으로 대다수 중국인들과 외국인들이 베이징행에 성공하려면 이런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제공=익명의 독자.
베이징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드나들기가 그렇게 어려운 철옹성은 아니었다. 중국의 위생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하지만 새해 들어 전 대륙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상황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수도가 뚫리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는 만큼 우선 ‘14+7+7’ 조치가 전격적으로 취해졌다. 급기야 최근에는 베이징행에 나서는 모든 이들에게 검사의 정확도가 100% 가까운 항문검사를 강요하는 조치까지 내려졌다.
중국과 베이징 위생 당국이 이처럼 항문검사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무엇보다 코나 혀의 검체를 수거하는 식의 기존 검사의 부정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정확도가 고작 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최근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의 한 확진자는 무려 14번의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밝혀진 바 있다. 베이징에도 독성이 더 지독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사실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현재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베이징행에 나서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 치욕적인 조치에 외견적으로는 저항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일부 젊은 층들은 “엉덩이까지 까면서 베이징으로 가야 하느냐? 나는 못한다”라는 식의 글로 조롱까지 하고 있다. 서우두(首都), 다싱(大興)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방역 요원들과 충돌하는 이들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 및 베이징 위생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베이징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더한 조치도 취하겠다는 것이 지금의 초강경 입장이라고 해도 좋다. 베이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지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