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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과 지속성장’…하나금융, 김정태 강한 리더십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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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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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총서 연임 확정 예정
취임 9년간 자산 2.6배 늘어
비은행·디지털 전략 가속화
장기경영체제 여론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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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그룹 회장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1년 더 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연임을 한 김 회장은 추가 연임은 없다는 의사를 줄곧 밝혀왔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후임 회장에게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대외 행사도 최대한 자제해왔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다시 김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함영주 부회장이 채용비리 혐의 재판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 취소 재판 등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김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하나금융은 질적·양적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과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놓고 경쟁하기엔 아직 하나금융은 갈 길이 멀다. 이 때문에 조직 안정에 더해 지속 성장을 위해서도 김 회장의 리더십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김 회장이 1년 더 그룹을 맡게 되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왔던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그의 경영전략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경영체제에 대한 부담은 한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이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이 확정되면, 2012년 3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 이후 10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금융그룹에서는 두 번째 장수 CEO가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CEO를 선임해 변화를 주기보다는 조직의 안정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김 회장을 다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추위는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조직 안정’을 꼽았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과 글로벌·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김정태 회장을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특히 그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하나금융은 김 회장이 사령탑을 맡기 전과 후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가 회장에 오르기 전인 2011년 그룹의 총자산은 178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460조원으로 2.6배 성장했다. 계열사도 8개에서 14개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외형성장 덕에 지난해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취임 전보다 2배 이상 급성장했다.

김 회장이 1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되면 그 동안 김 회장이 추진해왔던 경영전략도 변화 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비은행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집중해왔다. 비은행 비중 30% 목표는 이미 달성했지만, 글로벌 목표는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또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그룹의 성장 기반을 탄탄하게 다듬어 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게 주어진 1년 동안 후계구도를 재정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주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올해 정리될 수 있는 데다 또 다른 회장 후보군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의 장기경영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금융그룹 회장의 장기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치권에서도 과도한 연임은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도 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회추위가 김정태 회장이 9년간의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했고,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1년 만에 다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 등 그룹의 경영 안정과 지배구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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