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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청자들은 조선을 배경으로 태종 이방원 등 실존 인물을 앞세운 ‘조선구마사’에 중국 느낌의 소품·의상·음식 등이 나온 것을 크게 문제삼았다. 최근 동북공정(東北工程)이 화두로 떠오르며 예민해진 정서에 바탕을 둔 분노였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방원의 양민 살육 장면도 지적을 받았는데, 이방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은 건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실”이라며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다뤄진 바 있다. 역사를 깊게 공부하거나 좋아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 역사적 고증이 부실했다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이어 “‘조선구마사’는 중국의 문화적 차용이 섞이면서 마치 외부 시선이 개입된 듯한 연출로 보여졌다. 그래서 이방원이 악(惡)하게 보이는 것에 시청자들이 예민해진 결과”라며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반중(反中)·반일(反日) 정서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문화에 자신감이 있다면 문화가 섞이는 것에 반감을 느끼거나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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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아진 것도 골칫거리다.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 폭등과 주 52시간 촬영 등으로 제작비가 뛰어올라 이제는 해외 자본의 유입이 불가피해진 상황인데도, 시청자들의 정서만 고려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몇몇 연기자들의 ‘학폭(학교 폭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제작 환경이 더욱 나빠진 것도 해외 자본에 어느 정도는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논란이 됐던 중국 기업의 PPL이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동북공정의 일환은 아니다”라면서 “중국 제품의 한국 작품 속 PPL은 한국 시장을 노린 게 아니라, 중국으로 역수입해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한 부분이 크다. 또 실제로 자본을 투자한 중국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편도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해법을 묻는 질문에 “이미 해외 자본이 필수가 된 드라마 시장에서 중국의 투자나 PPL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시청자들의 오해나 공분을 사지 않도록 제작진이 모든 면에서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