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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늘어난 SK하이닉스…인텔 낸드 인수자금 마련 작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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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 기자

승인 : 2021. 04. 01. 19:00

지난해 자산 1조 가까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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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포함)은 4조9482억원으로 전년대비 23.9% 늘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사진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전에 비해 1조 가까이 늘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보유현금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을 의미한다. 인텔 낸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텔 인수 관련 자금 마련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포함)은 4조948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23.9% 늘어난 규모다.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작년에는 증가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는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사태 속에서도 하반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전년대비 84% 증가한 5조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으로부터 들어온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전년대비 8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정보기술(IT) 수요 증가,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투자 재개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도 반도체 호황의 훈풍을 타고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를 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3106억원이다. 이는 작년대비 무려 125.6% 증가한 규모이며 역대 두번째로 높은 이익을 올렸던 2017년 영업이익(13조721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앞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보였던 2017년과 2018년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10조원대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SK하이닉스도 이같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날수록 차입 등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인수대금은 총 90억달러이고,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게 된다”며 “해당 인수 대금의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0억달러를 우선 지급하고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까지 나머지 20억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70억달러는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이 끝나는대로 지불할 예정이며 올해 말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규제 심사 절차를 마친 상태다. 인텔 인수로 인해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지난달 30일 주총 자리를 통해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같은 실적 성장 등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풀이다.

최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우호적인 반도체 업황 및 양호한 영업실적과 잉여현금흐름 창출 예상 등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신용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지만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 SK하이닉스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을 경우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선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활용하고 필요시 차입 등도 검토할 예정이지만 아직 인수 자금을 어떻게, 얼마큼 활용할지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바는 없다”며 “다만 올해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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