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특강 등 경영비전 공유
'기업디지털금융' 전담 조직 신설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출시 준비
비이자부문 수익성 확대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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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DT문화 정착이 내부 과제라면 외부 과제로는 4대 시중은행으로서의 농협은행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하는 점이 꼽힌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제치고 순이익 ‘빅4’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3위 하나은행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권 행장도 임기 2년 동안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이자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대 은행 중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뒤처지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글로벌 부문 실적 기여도 확대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행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가 아닌 서초구 ‘NH 디지털R&D센터’로 출근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권 행장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핵심 신기술을 활용해 농협은행의 DT 가속화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소통의 공간”이라며 “앞으로 매주 디지털R&D센터로 출근해 디지털 관련 업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취임 직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위해 DT전략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게 아닌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협 내부에서 ‘소통왕’으로 불리는 권 행장은 디지털R&D센터에서 디지털 신기술과 비즈니스 연계 등 다양한 주제를 직접 강연하는 ‘디지털 특강’도 펼칠 계획이다.
권 행장은 지난달 ‘제1차 빅데이터 실무협의회’에서도 데이터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자로 나서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디지털 금융에 관한 그의 지식과 노하우, 철학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DT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라며 “전 직원이 DT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공감해야 DT추진을 속도감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5년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재직 시절부터 영업점을 대상으로 4차 산업시대에 은행이 가야 할 방향이나 블록체인·빅데이터에 관한 강의를 해왔다. 이후엔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강연에 나서는 등 사내 디지털 문화 확산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권 행장은 DT추진을 수익성 제고와도 연결했다. 소매금융과 달리 부진한 성적을 내온 기업금융 분야를 디지털금융과 연계 시켜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후 여러 부서에 산재해 있던 기업고객 관련 디지털 업무를 전담할 ‘기업디지털금융Cell’ 조직을 신설했다. 기업 경리 담당자 1000여 명을 인터뷰해 기업고객의 페인포인트와 니즈를 정확히 분석했고 이를 ‘기업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중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 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기업디지털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권 행장은 “기업전용 플랫폼 출시를 통해 정책대출 등 금융서비스는 물론 세무, 상권분석 등 비금융 솔루션 등을 제공해 기업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해나가겠다”고 했다.
권 행장 취임 첫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점은 과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3707억원을 달성하며 4대 은행 자리를 꿰찼다. 이를 위해 이자부문에 과도하게 치중한 수익구조를 주식·채권·펀드 등의 투자 수익과 각종 금융상품 판매와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순이자 이익은 5조3325억원인 반면 비이자 부문의 핵심인 순수수료이익은 7219억원에 그친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한정된 해외 사업을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권 행장이 받은 미션이다. 미얀마 현지법인은 설립 후 2년간 적자였으나 2018년 6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5억원까지 올라왔다. 아세안 핵심 수익센터로 2018년 신설한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중국 북경, 홍콩, 인도 노이다, 베트남 호치민, 호주 시드니 등 5개 거점에 지점 개설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은행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은행 등은 이미 400개가 넘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동남아시아 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글로벌 부문 수익성도 높여가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아직 글로벌 경쟁력이 미흡해 권 행장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