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뢰도 회복 등 산 넘어 산
디지털화·신사업 앞세워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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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내정자가 장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새 수장을 맞은 하나카드는 위기를 딛고 재도약 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하나카드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된 권길주 두레시닝 대표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하고,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2~3일 내에 공식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권길주 내정자는 은행 출신의 역대 하나카드 사장들과 달리 은행은 물론 지주, 카드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한 인물이다.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8월부터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년 이란 짧은 임기이지만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1년6개월가량 역임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등을 갖춘 것은 물론 ICT(정보통신기술) 경험도 있어 올해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전환을 추진하는 회사의 수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권 내정자는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함께 하나은행과 옛 KEB외환은행의 통합을 이끈 핵심 주역이다. 또한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가이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김정태 회장의 복심으로도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중단된 마이데이터 심사가 최근 재개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하나카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카드업무 이해도도 높아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마케팅비 축소 등 군살빼기로 전년 대비 174.4%가 증가한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은 이뤘지만 시장점유율은 7개 전업카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1분기 8.08%, 2분기 7.92%, 3분기 7.86%, 4분기 7.77%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경쟁사인 우리카드는 8~9%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물론 당장은 갑작스런 수장의 교체로 인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대행체제 없이 장경훈 사장 사임 6일 만에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 것도 하루라도 빨리 내부조직을 다잡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개선에 성공한 하나카드는 올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 등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수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면서 “예상치 못한 CEO리스크로 잠시 흔들렸지만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선정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