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입' 놓고 미-유럽 전면전
"협박, 안 통한다", 마크롱 등 유럽 정상 '단결 대응' 천명
코펜하겐·그린란드서 "미국은 꺼져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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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1일부터 10%를 추가로 부과한 뒤,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제재를 넘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 확보와 북극권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조차 경제적 압박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트럼프식 안보관'의 결정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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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complete and total purchase)'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산 제품에 대해 10%, EU산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발표로 미국의 관세가 추가로 10~25% 인상된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가 기존 관세에 추가될지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다"며 "추가 관세는 해당 협정들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덴마크와 유럽연합(EU)의 모든 국가들, 그리고 그외 국가들에게 관세나 어떤 다른 형태의 대가도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수년간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며 "이제 수세기가 지난 지금, 덴마크가 갚을 때가 왔다. 세계 평화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그린란드를 위해서도 관세를 할 수 있다"며 "그린란드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덴마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최근 그린란드 안보 강화를 위해 병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관세는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 글로벌 긴장의 급격한 고조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최근 미국과 외국 정부 간 체결된 일련의 무역 협정에도 불구하고 시행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책상 위에 주먹 쥔 양손을 올린 채로 정면을 응시하는 흑백 사진을 올리고, 굵은 글씨로 '관세 왕"(The Tariff King'), '미스터 관세(Mister Tariff)'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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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그린란드 연계' 구상이 발표되자 유럽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그린란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협박이나 위험도 우리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위협은 용납될 수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설 곳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단결되고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본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관세는 대서양 양측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하강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정상들은 "그린란드 문제는 덴마크·그린란드가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긋는 가운데, 덴마크가 동맹과 협력해 군사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수주 동안 유럽 지도자들이 일관되게 '그린란드의 미래는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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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는 "그린란드는 팔 수 없다", "그린란드에서 손 떼라"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2만명 이상이 참여한 코펜하겐 시위대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빗대 '미국을 물러가게 하자(Make America Go Away)'라고 적은 붉은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 '동맹을 관세로'...나토 균열 위험과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단 변수
이번 사태의 민감한 지점은 관세가 통상 도구를 넘어 나토 동맹국을 상대로 한 '경제적 강압'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논란은 확산 중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주로 활용해온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이 권한 남용 여부를 심리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관세가 실제로 행정명령·세율 적용 방식 등 어떤 법적 형식으로 구현되는지에 따라, 동맹·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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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중·러 견제 안보 문제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반도체·데이터센터 확장과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이 겹쳐 있다고 미국 NBC뉴스가 분석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갈륨(98%)과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에게 그린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지가 됐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와 에너지 전환이 모두 광물·금속 수요를 크게 늘리는 '광물 집약적(mineral-intensiv)' 구조라며, 핵심광물 공급망 병목이 전략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란드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전기차 모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세계 최대 미개발지이고, 남부의 '탄브리즈(Tanbreez)' 광산 등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희토류 매장지로 꼽힌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공동 창업자 겸 회장같은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그린란드를 '지정학적 시리즈 A 투자' 대상으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다만 '매장 잠재력'이 곧바로 생산력을 의미하진 않는다. AP는 그린란드에 희토류·핵심광물 매장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혹한·고립·환경 규제·인프라 부족과 가격 민감도 등으로 채굴·정제·운송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군사적으로도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의 필수 입지다.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와 요격을 위해서는 북극권의 레이더 기지 확보가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 추가 관세 여부와 유럽의 공동 대응
AP·로이터·WSJ·타임·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가지다.
먼저 이번 관세가 기존 합의 관세 위에 추가로 누적되는지, 품목·예외 규정이 포함되는지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이 예고한 '단결되고 조율된' 대응이 EU 차원의 보복관세·공동 협상으로 구체화되는지다.
또한 동맹 규범을 흔드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나토 내부 정치에 어떤 균열을 남기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코펜하겐·누크 시위가 보여준 자기결정권 요구가 독립 논의를 포함해 그린란드 내부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