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우크라이나 주권·영토보전에 미국 약속 흔들림 없어"
크렘린궁 "푸틴, 민스크 평화협정 근거, 정치적 해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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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6일 후인 지난 1월 26일 이후 두 번째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대규모 병력을 집결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강조하면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이 사이버 침입과 선거 개입 같은 러시아의 행위에 대응해 국익 수호를 위해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수개월 내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과 회담 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위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확인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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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국내 위기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때 푸틴 대통령은 ‘민스크 평화협정’에 근거한 정치적 해결 접근법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련의 논쟁에 대응하기 위해 소원해진 정상 간 회담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통제 불능의 긴장 속으로 빨려들 수 있다는 우려의 조짐 속에 3국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독극물에 중독됐다가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구속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관해 언급한 대목은 백악관과 크렘린궁 성명에서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17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미 행정부 결론에 근거한 답변으로 해석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다음 날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생방송 맞장토론을 제안하면서 자신에 대한 ‘살인자’ 지적에 대해 “어린 시절 뜰에서 논쟁을 벌였을 때 우리는 그렇게 말하는 너야말로 그렇다’고 말하곤 한 것을 기억한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