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 확장 야심…反애플진영 친구들 모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428010017648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4. 29. 00:44

28일 노트북 첫 '갤럭시 언팩' 개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 첫 갤럭시북
인텔·MS 협력 강조…"땡큐 T.M(태문)"
어떤 노트북이든 갤럭시북으로 '스위치' 기능 지원
삼성 갤럭시 언팩_노태문 사업부장 (2)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의 첫 인사에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축한 갤럭시 생태계를 28일 공개했다.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갤럭시북 프로 360’과 ‘갤럭시북 프로’ 두 종류다. 삼성전자 노트북 최초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외관 케이스는 항공기나 우주선을 만들 때 쓰는 ‘알루미늄 6000’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했다. 갤럭시북 프로에는 인텔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MS는 삼성전자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에 여러 기본 탑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기존 MS 계정과 삼성계정을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인텔·MS와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나날이 공고해지고 있는 애플의 생태계가 있다. 애플은 최근 ‘스페셜데이’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 ‘아이맥’ 등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자체 설계한 M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자랑했다. 성능 개선은 물론 애플 기기간 호환성이 더욱 매끄러워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과 경쟁하려면 인텔, MS처럼 든든한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세 회사가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사실상 모바일 기기 전 부문에서 애플과 경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년간 지켜온 전세계 시가총액 1위를 애플에 내줬다. 더욱이 애플 초창기 PC 제조사 시절부터 얄미운 경쟁사로 꼽힌다. 인텔은 애플 반도체 부문의 오랜 친구였지만 2019년 애플이 직접 반도체 설계에 나서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KakaoTalk_20210429_001534713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버즈와 함께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갤럭시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해있다./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1 캡처
◇윈도우 로그인시 삼성계정 가능…갤럭시 스마트폰 앱 ‘스마트스위치’ 이제 노트북까지
애플이 자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M1’과 운영체제 iOS 생태계로 무장했다면, 삼성전자는 더 넓은 호환성을 내세웠다.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전세계 학교, 기업에서 사용되는 MS의 핵심 소프트웨어들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또 그동안 삼성전자 노트북은 MS 계정이 있어야 로그인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삼성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갤럭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최적화 등 협력을 계속해왔다”며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북 프로360_갤럭시 북 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 프로 360/제공=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노트북에서 처음 지원한다. ‘갤럭시 북 스마트 스위치’를 통해 이전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이나 영화, 파일, 앱, PC 설정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전송 파일의 크기와 예상 소요 시간, 전송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나 계정 로그인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여러 파일 또는 폴더 전체를 갤럭시 기기간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퀵 쉐어’도 PC에서 처음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곧장 갤럭시북프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동 동기화를 이용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특수효과 사진이 자동으로 노트북에 나타난다.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연동도 쉽고 빨라졌다. 버즈를 갤럭시북프로 근처에만 둬도 자동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스마트싱스도 삼성전자 노트북 시리즈 최초로 연동된다. 갤럭시북 프로가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 설치돼있는 스마트싱스 앱에 접속하면 집안의 불을 끄거나, 주방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집안에 있을 경우 스마트폰보다 업무 중 사용하는 노트북이 허브 역할을 하기에 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10429_001534713_01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 총괄/사진=삼성전자 언팩 2021 캡처
◇두께 11.2㎜에 불과한 비결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에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했다. 인텔의 고성능 PC 인증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도 획득했다. 성능 최적화 모드로 설정하면 팬 소음, 배터리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 총괄은 “인텔과 삼성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동성, 초고속 연결성,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은 최고 수준의 ‘인텔 EVO’ 규격을 갖춘 갤럭시 북 시리즈로 컴퓨팅 기기의 새로운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선도적으로 탑재한 바 있다. 갤럭시북 프로 360에는 터치가 가능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KakaoTalk_20210428_232023127_02
갤럭시북 프로에 탑재된 아이케어 디스플레이/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1 캡처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100만대 1 명암비를 갖췄다. 비디오전자공학표준협회로부터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500 인증도 받았다. HDR이란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해주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해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글로벌 인증업체 SGS로부터 아이케어 인증도 받았다.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블루라이트 비중이 6.5% 이하다.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다음달 14일부터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되는 제품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다음달 14일 정식 출시한다.
KakaoTalk_20210428_232023127_01
갤럭시북 프로가 지원하는 케이블 타입/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1 캡처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