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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ARD는 2일(현지시간) EU집행위원회가 “폐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저렴한 예산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및 변종 확산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원이 될 수 있다”며 각 회원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폐수를 검사하고 조사 자료를 기록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비르기니우스 신케비시우스 EU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시사 주간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러스와 그 돌연변이를 탐지하고 확산되기 이전에 미리 그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두 번 폐수 샘플을 확보하고 검사할 것을 촉구했다.
EU보건 당국은 폐수를 분석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케비시우스 위원은 “폐수를 통해 조기에 찾아낸 바이러스 및 변이 바이러스는 사람간 감염이 확산되기 이전에 조기 방역체계를 시행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을 벌어줄 뿐 아니라 변이 출현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으며 위험도가 낮은 지역을 분류해 일상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27개국의 보건장관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인 폐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것에 합의하고 각 국가별로 구체적인 검사체계를 세울 계획이다.
이미 폐수 검사 프로젝트를 검사하고 있는 독일 보건당국은 “폐수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유추하는 것이 공중 보건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자체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며 전 EU차원의 폐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독일은 지난 해 5월 라이프치히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와 드레스덴 기술대학, 수자원 및 하수·폐기물 관리 협회 공동주체로 독일 전역의 약 50개 하수 처리장에서 샘플을 수집하고 검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우케 하름스 연구 책임자는 “현재 공동 연구팀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도 감지할 수 있는 정밀한 측정 방법을 개발한 상태”라며 “하수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탐지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하수 연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시하는 것 뿐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일반 설문조사로는 확인할 수 없는 건강 문제나 동향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시(市 )는 하수 연구를 통해 인구의 약물 사용양와 유형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