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안 팔고 버티는 게 이득' 인식
강남구 매물 확 줄고, 증여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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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기보다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선 패배 후, 양도세·종부세 조정 등 세제 개편 논의가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종부세 적용 대상이 전체 가구의 3.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기수요 억제와 시장 안정성이라는 정책 일관성을 위해 ‘다주택자 세(稅)부담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년 미만 보유주택과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이 6월 1일부터 인상된다. 지난해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르면, 1년 미만을 보유한 주택을 거래할 때 양도세율이 기존 40%에서 70%로 올라간다. 1년 이상 2년 미만을 보유한 주택에 적용되는 세율은 기본세율(6~45%)에서 60%로 올라간다.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도 10%포인트씩 오른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45%까지 높아진 상태에서 현행 10%p(2주택)~20%p(3주택 이상)의 중과세율은 6월부터 20%p~30%p로 커진다. 양도세만 최고 75%까지 물 수 있는 것이다.
종부세 역시 6월 1일을 기점으로 소유 부동산의 공시가격 합계가 6억 원을 초과(1가구 1주택자는 9억 원 이상) 경우 부과되며 0.6~3.2%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다만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나 3주택 이상인 개인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0.6~3.2%에서 1.2~6.0%로 0.6~2.8%포인트 오른다. 여기에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전년 대비 세부담 상한액도 200%에서 300%로 상승한다. 대신 1가구 1주택자 세액공제 한도는 기존 70%에서 80%로 높아진다.
특히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내년 100%까지 순차적으로 상승하고, 공시가격 현실화 역시 예고되어 있어 다주택자일수록 종부세율은 더욱 높아진다.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집을 팔라는 메시지다. 기준 시점인 6월 1일 이전에 실거주 1주택을 남기고 남은 주택들을 팔아야 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한 시장 안정화를 가져올 만큼 다주택자들의 매물은 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리아 지난해 전국 집값은 5.36% 올라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여기에 전셋값도 뛰면서 다주택자 입장에선 매물을 내놓기보다 ‘버티기’를 택하는 편이 이익인 상황이 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3구 매물이 한 달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3.2%(4793건→4643건)로 매물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서초구도 -0.7%(4644건→4616건) 매물량이 줄었다. 송파구는 2.4%(3401건→3484건)로 매물량이 늘었지만 지난 3월 중순(10.1%, 6263건→6900건)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3월 중순 당시에는 서초구가 한 달 새 22.2%(7765건→9489건)나 매물이 쏟아졌다. 강남구는 당시 8.8%(1만165건→1만1063건) 매물량이 늘어난 바 있다.
대신 ‘증여’가 늘어났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증여는 9만1866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구는 지난 2월 129건에서 812건(3월)으로 한 달 새 증여가 6배 이상 늘었다.
강남구 A부동산 관계자는 “보통 매도가 두 달 가량 진행되는데 이미 3월에 매물이 많이 나와 그 때 이미 집을 내놓을 사람들은 다 내놓은 거라고 봐야 한다”며 “지난 재보선 결과로 매물이 많이 안 나오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과 내년 대선도 있으니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세무사 이장원 대표는 “은퇴하신 분들의 경우는 종부세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양도소득세는 더 중과를 하지 않아도 이미 시장에서 부담을 느낀 지 오래되어서 중과세를 내더라도 팔겠다는 사람은 거의 제로”라고 말했다.
그는 “증여 문의가 많은데, 실제 세액을 듣는 분들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서 ‘버티기’에 나선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