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랫폼 업고 신규고객 확장 의지
내달 소상공인 전용 대출상품도 출시
"노하우 벤치마킹해 디지털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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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과 손을 잡았다. 플랫폼 경쟁력에서 이들 기업에 뒤처지는 만큼 플랫폼 비즈니스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확장 채널로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도 맞닿아 있다. 권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금융·플랫폼 결합을 강조해왔는데,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페이, 토스 등 3개사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가장 많다.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두 곳과 제휴를 맺고 있고,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와 공동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은행은 이들 빅테크 기업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업에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 뺏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은 플랫폼 사업을 선점하고 있어, 디지털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들은 앞으로의 위기 중 하나로 ‘빅테크와의 경쟁’을 꼽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광석 행장은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달 네이버와 협약을 체결하며 금융·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연세대 앱 전용 결제 인프라를, 네이버는 간편인증 서비스·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도 협약을 맺었는데, 이르면 다음 달 네이버스토어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네이버스토어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전용 상품을 제공해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토스, 카카오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간편송금과 지급결제, 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비교하는 플랫폼 기업인데, 우리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과 연동시켰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보다 플랫폼 이용자가 많은 만큼, 고객 기반 확대 효과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플랫폼 가입자 수는 네이버가 5400만여 명, 카카오페이가 3600만여 명, 토스가 1900만여 명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플랫폼 사업 선점 기업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열위에 있는 시장 위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권광석 행장은 ‘금융·플랫폼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은 단순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닌 디지털 고도화를 위한 전략”이라며 “적과의 협업으로 경쟁력 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