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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삼성·현대차·SK·LG, ‘경제 외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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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5. 23. 18:11

한·미 경제동맹 새역사 쓴 4대그룹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삼성·현대차·SK·LG, 43조원 투자
핵심산업 공급망 구축·협력 가속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땡큐"
바이든,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도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 기업 대표들을 자리에서 세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공 = 연합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약 384억달러(43조원) 규모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투자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안겼다.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반도체와 전기차 생산라인을 늘리고, 현지 대형 완성차업체들과 손잡아 전기차배터리 생산규모를 키우기 위한 투자다. 일자리를 만들고 핵심산업의 안정적 공급망까지 챙기겠다는 미국의 바램과, 최대 시장에서 패러다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우리 기업들의 결단이 맞물렸다. 이는 미국의 전폭적인 백신협력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그룹의 미국 투자 규모는 약 43조원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기자회견에서 천문학적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각 그룹 대표를 일일이 호명하며 “땡큐”를 연발했다. 행사장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참석했다.

투자 규모의 45%인 170억 달러는 삼성전자의 몫이다.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내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공장 증설에 투입된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삼성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는 5년간 74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키로 했다. ‘Made in USA’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각종 미래차 실증 등 현지와의 시너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에 그치지 않고 충전소 인프라, U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는 총 40억 달러 규모 투자에 나선다. SK하이닉스가 실리콘밸리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에 총 30억 달러를 쓸 계획이다. 합작사를 통해 연산 60GWh 규모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 총 81.5GWh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과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직접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LG는 북미 1위 완성차업체 GM과 손잡고 추진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 ‘얼티엄 셀즈’ 배터리 공장 등에 2025년까지 누적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35GWh 규모의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도 공동으로 202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한 35GWh 이상 규모의 두 번째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미국에서 연간 약 145GWh(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의 생산량)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에 미국은 대규모 백신 협력으로 화답했다. 삼성의 미국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SK와 노바백스간 공동개발·생산 협약 등이 이어졌고 국내 경제단체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양국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제 1의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에 더해 백신협력과 한반도 평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 강화 등은 한국과 미국이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주도적 주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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