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 곳인 샤오미(小米)를 국방부 지정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도록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샤오미에 대한 제재는 자동적으로 풀리지만 샤오미의 라이벌인 화웨이(華爲)는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채 계속 제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한마디로 미국 입장은 샤오미를 비롯한 기타 중국 기업들은 봐줘도 화웨이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단단히 손을 봐주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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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라이벌로 손꼽힌다. 두 회사의 로고를 대치시킨 만평이 이를 잘 말해준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에서는 샤오미의 입지가 훨씬 더 좋다고 할 수 있다./제공=정취안스바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런 사실을 대외에 공개했다. “미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이 미 국방부의 중국 군 연계 기업 목록에서 본 회사를 제외하도록 최종 판결을 내렸다”면서 “이로써 미국 투자자들의 본 회사 주식 보유 제한은 정식 취소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관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샤오미 주식을 오는 11월까지 전량 처분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판결에 의해 미 국방부 지정 블랙리스트에 오를 경우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의 적용 대상에서 자동 제외됐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화웨이와는 달리 미국 시장에서 기사회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미 법원에 블랙리스트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낸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진정성이 녹아든 간절한 호소가 먹혀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중국 군과 별 관계가 없는 듯 보이는 영업 행보 등도 사유로 꼽아야 한다.
이에 비하면 화웨이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군을 비롯한 중국 당국과의 밀접한 관계라는 의심의 눈길을 여전히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샤오미와는 달리 미 정부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대치하고 있다. 심지어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주는 공개적으로 미 당국을 비난하는 등 일전불사를 외치기까지 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으로서는 반드시 손을 봐줘야 하는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 1월 14일 샤오미를 비롯한 9개 중국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로 올린 바 있다. 따라서 샤오미 같은 기업이 더 나올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화웨이는 절대로 이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시련은 향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